전날에 이어 중국 증시가 상승세를 지속했다. 미·중 무역전쟁 심화 우려가 해소되고 중국이 구체적인 금융개방 조치 등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줬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다시 3200선 위로 올라섰다. 강세로 거래를 시작해 장 중 0.9% 까지 상승폭을 키웠다가 오후장에 다소 힘이 빠지면서 전거래일 대비 17.76포인트(0.56%) 오른 3208.08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42.76포인트(0.40%) 뛴 10808.37로 거래를 마쳤다.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창업판 지수는 오늘도 엇갈렸다. 전날에 이어 0.90포인트(0.05%) 빠진 1834.63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상하이종합과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2061억 위안, 2792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창업판 거래량은 1057억 위안을 기록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전날인 10일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서 자동차 등 관세를 낮추고 금융시장 등을 한층 개방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고맙다. 함께 새로운 진전을 이루자"고 답하는 등 미·중간 갈등 완화 조짐이 시장 기대감을 키웠다.
중국 금융 당국은 바로 구체적인 금융 개방 조치도 공개했다. 이강(易綱) 중국 인민은행 총재(행장)는 11일 보아오 포럼에서 미·중 무역갈등, 통화정책, 가상화폐, 금융감독 등에 대한 중국의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12개의 구체적인 개방조치로 내놨다.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회사·보험사의 외국인 투자제한 비율 51%로 상향, 3년 내 완전 철폐 △합자 증권사 내 주주 중 최소 1곳 증권사 기준 철폐 △후강퉁·선강퉁 하루 거래한도 4배 확대(5월 1일부터) 등 6개 조치는 올 상반기 내에 시행할 예정이다.
△신탁·자동차금융·소비금융 등 은행 금융업 외자진입 허용 △외자은행 업무 범위 확대 등 5개 조치는 연내 시동을 걸 예정이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룬퉁도 올해 안에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가 4.28% 올라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제지(2.44%), 조선(2.26%), 비철금속(1.25%), 석유(1.13%), 가구(1.06%), 미디어·엔터테인먼트(0.97%), 개발구(0.96%), 도자·세라믹(0.91%), 농림축산어업(0.91%) 등이 급등했다.
시멘트 업종 주가가 0.35%나 빠졌다. 이 외에 석탄(-0.35%), 인쇄·포장(-0.24%), 금융(-0.20%), 주류(-0.18%), 오토바이(-0.14%), 호텔·관광(-0.09%), 의료기기(-0.04%) 등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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