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금리역전에도 자본유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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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8-04-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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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한국은행 제공]

우려했던 자금유출은 없었다. 지난달 한·미 금리 역전에도 오히려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권자금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3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11억30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지난달 월평균 환율(종가 기준)을 적용하면 1조2105억원 규모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1월 52억2000만 달러 유입했다가 2월 12억8000만 달러 유출됐다. 3월에는 미국의 정책금리가 우리나라보다 높아졌음에도 증권투자자금이 유입으로 전환됐다.

세부적으로 기업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에 1억7000만 달러가 유입했다. 채권자금도 차익거래 목적의 투자가 늘면서 9억6000만 달러 들어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정책 금리를 연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우리나라 기준금리(1.50%)보다 상단이 높아졌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자본 역시 더 높은 수익률을 찾아 이동하기 마련이다. 안전투자처인 미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으면 자본이 한국에 머물 요인이 없어진다.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해 국내에서 대규모 자본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이유다.

정부와 한은은 한·미 금리 역전이 즉각적인 자본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을 안정시켰다. 자본 유출입은 단순히 금리 차이만으로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체력과 고용, 물가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최근 우리나라가 경기회복 국면에 접어들었고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어난 것도 급격한 자본 유출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배경 중 하나다. 또 과거 두 차례 한·미 금리 역전 때도 급격한 자본유출이 없었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정부는 "우리나라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의 약 85%를 차지하는 주식자금은 국내 경기상황과 기업실적 전망에 좌우되고, 나머지 15%인 채권자금은 주로 주요국 중앙은행이나 국부펀드 등 중장기 투자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금리 역전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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