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혼자 먹는 밥의 줄임말이다. 1인 가구가 증자하면서 생겨난 개념이다. 혼밥뿐만 아니다. 홀로 마시는 술인 '혼술'도 있으며, 혼자서도 맛깔나게 먹는 사람을 지칭하는 '프로혼밥러'가 있다.
혼밥의 이유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다른 사람과 먹기 싫어서 혼밥을 택하는 사람이나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 혼밥을 먹는 사람도 있다. 아무 이유 없이 혼밥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특히 새내기들이 입학하는 대학의 3월에는 비자발적 혼밥러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새로운 환경에 빨리 적응 못 하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의 시선도 의식할 필요 없는 화장실에서 '혼밥'을 즐기는 것이다. 프로혼밥러라도 화장실 혼밥은 평범한 경험이 아니다. 이 때문에 3월 초가 되면 많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화장실 혼밥 인증 사진이 올라온다.
화장실 혼밥 인증 사진은 인터넷에 2000년 초반부터 올라왔다. 그 당시만 해도 혼밥에 대한 의식이 부족해서 혼밥러들이 겪은 고충은 심했다.(그들이 끼니를 때우기 위해 화장실로 들어갔다는 사실만 봐도...)
다행히 혼밥러 1세대들의 개척정신과 1인 가구가 500 만명을 넘으면서 혼밥에대한 시선은 자유로워졌지만, 아직도 고깃집 같은 일부 식당에서는 2인분 이상 주문을 강요한다.
최근 혼밥러에게 보이는 트렌드는 스마트폰이다. 혼밥을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영상 콘텐츠를 소비한다. 마치 TV를 보며 밥을 먹는 것과 같다. 일본의 한 회사는 혼밥러를 위해 사람이 밥 먹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만든 적도 있다.
저녁도 간단한 술과 함께 혼자 끼니를 때운다. 장소는 음식점일 수도 있고 집일 수도 있다. 혼자서는 절대 밥을 안 먹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든 모습이지만, 혼밥은 변방에서 중심부로 움직이는 식문화다.
특히 회사 회식을 경험한 직장인은 강요 섞인 술자리에 피로감을 느끼고 혼술을 찾는 경우도 많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먹고 마신다. 취함을 강요받지 않으며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회식 문화도 혼밥러에 맞게 변할 가능성이 있다.
인터넷에는 '혼자 밥 먹기 레벨 테스트'가 수능 등급표처럼 떠돌아다닌다. 레벨표를 확인하고 자신이 어떤 혼밥 경지까지 올라섰는지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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