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의혹 이재록 목사 피해주장여성“성도들,만민중앙성결교회 외엔 구원 없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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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4-12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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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나님 생각하면 이재록 떠 올려”

[사진 출처: JTBC 뉴스룸 동영상 캡처]

20대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만민중앙성결교회 이재록 목사 피해 주장 여성은 성도들은 만민중앙성결교회 외엔 구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따르면 피해 주장 D씨는 “성도들은 다 이제껏 그 교회(만민중앙성결교회)를 나가면 구원이 없다고 생각해요”라며 “다른 교회는 구원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하나님을 생각하면 대부분 이재록을 떠올려요”라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아주 어린 시절부터 만민중앙성결교회를 다녔다.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지만 이재록 목사를 아주 절대적인 존재라고 믿었고 그가 하는 말을 하나님의 말이었다고 공통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록 목사가 천국을 예로 들면서 성관계를 강요했을 때 감히 거부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피해 주장 C씨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이게 맞는 건가. 이게 현실인가. 이런 생각만 했지. 거부를 할 생각조차 못했던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의 진술이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받아들여지게 된다면 이른바 '그루밍 성범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루밍은 피해자를 정신적으로 길들인다는 의미다. 장애인권법센터의 김예원 변호사는 “이 사람이 어떤 행위를 해도 이의 제기를 하지 못하게 오히려 그걸 고맙게 생각하거나 그렇게 생각하도록 계속 그루밍(길들이기)를 해놓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런 성폭행은 주로 성직자와 신도, 교사와 학생, 성인과 미성년자 같은 서열이 확실한 관계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피해자들은 가해자에게 정신적으로 예속되어 있기 때문에 폭행이나 협박이 없어도 저항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성폭행 의혹 역시 막강한 권위를 가진 이재록 목사와 그를 신이라고 믿는 신도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루밍 범죄로 볼 수 있다는 것.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지난 1982년 이재록 씨가 개척했고 37년째 담임 목사로 있는 곳이다. 원래 성결교회 소속의 교회였는데 1990년 교단에서 제명당하자 이씨는 따로 교단을 만들어 교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씨는 여기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회 관계자는 “이재록 목사가 평소 설교에서 혼전순결과 엄격한 성도덕을 강조해 온 만큼 성폭행이나 성추행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11일 교회 지도부가 신도들에게 설명한 것을 보면 “기사 내용은 모두 거짓말이다. 하나님이 우리의 믿음을 더 강하게 하기 위해 내린 시련이다. 관련 기사는 찾아보지 말고 검색도 하지 말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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