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정상회담, 제3장소 몽골 울란바토르서 개최되나?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중립지역이라는 평

[사진=아주경제 DB]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유력한 장소로 떠올랐다.

12일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의 정찰총국과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은 제3국에서 회담 장소에 관해 협의했고, 울란바토르가 적합한 장소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북한 측이 당초 평양을 제시했지만 미국 측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매체인 '뉴스맥스(NewsMax)'는 11일(현지시각) 북한이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 예정 회담 장소로 울란바토르를 수용하라고 미국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는 "북한이 회담 장소로 적절한 옵션이 없기 때문에 울란바토르를 선택했다"며 "북·미 양측이 회담 장소 문제로 지나치게 대립하면 회담 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만약 미국이 북측 요구를 수용하면 회담 장소가 울란바토르로 확정되지만, 아직 미국은 최종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간 북한과 미국 측은 회담 장소를 각각 평양, 워싱턴 D.C 등 자국 도시 위주로 제안했으나 양측의 이견 차가 커 제3국에서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뉴스맥스는 "김 위원장은 한국 및 일본에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 방문을 거절했다"며 "김 위원장이 미국 및 유럽 지역 방문에도 난색을 보였다"며 "미국 역시 러시아도 회담 장소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 안팎에서는 울란바토르에 대한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울란바토르가 오지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겉치레를 부리기 부적절한 장소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몽골이 북한 문제를 논의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중립지역이라는 평가도 흘러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