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SRT 수서역 내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혁신과 안전, 신뢰를 핵심 가치로 출범한 SRT(수서발 고속철도)가 개통 1년여 만에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적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SRT의 평균 10% 저렴한 운임과 10분 빠른 도착, 10가지 특별한 서비스 등을 두고 우리나라 철도 산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 지난해 1946만명 이용…개통 전 일평균 수요 예측치 넘어
12일 SRT의 운영사인 SR에 따르면 지난 한 해 SRT를 이용한 승객은 총 1946만명으로 일평균 5만3310명이 열차에 올랐다.
개통 1년간 노선별 이용 고객은 경부선 1434만명(76.2%), 호남선 448만명(23.8%)으로 집계됐다. 탑승객 수는 수서~부산(15.4%)과 수서~대구(12.2%), 수서~광주송정(7.8%), 수서~대전(6.7%), 수서~울산(4.4%) 등 순으로 많았다
주요 역별 이용객은 수서 1220만명, 부산 551만명, 동대구 442만명, 대전 267만명, 광주송정 218만명, 동탄 209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기준 SRT 회원으로 가입한 고객은 246만명을 기록했다. 인천·경기 거주자가 30.24%로 가장 많았고 서울(29.65%)과 부산·울산·경남(15.71%), 대구·경북(8.22%), 광주·전남 (7.26%), 대전·충남(5.71%) 등의 순이었다.
SRT는 지난 1년 동안 총 4만3800회 운행하며 총 1639만㎞를 달렸다. 국제철도연맹(UIC) 기준 정시 운행률은 99.85%를 기록했다.
◆ 이용객 지속적인 증가세…매출도 당초 계획보다 초과
SRT 이용객이 개통 전 일평균 수요 예측치(5만2637명)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매출도 당초 계획보다 초과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SR의 2017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총매출은 5801억원으로 기존 목표치(5436억원) 대비 365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419억원, 당기순이익은 3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SR은 SRT 운송수익의 50%인 2810억원을 선로사용료로 납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의 영업이익 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 SR은 운송수익의 23%를 열차 임대료와 업무 위탁비 등으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기존 KTX 대비 10~15% 저렴한 운임 책정과 함께 온라인 예매와 조기 예매 등 다양한 할인제도를 운영하면서 1000억원에 달하는 고객의 비용절감을 도왔다.
기간제 근로자를 제외한 SR의 직원 546명의 1인당 노동생산성은 매출액 10억6000만원, 영업이익 8000만원 등으로 철도분야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와 함께 SRT의 안전성은 100점, 고객만족도는 82.16점 등 영업실적뿐만 아니라, 운영 전반에서도 합격이라는 성적표를 거머쥔 SR은 공공성 확보와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계교통 확충과 마일리지 제도 부활 등을 통해 우리나라 철도 서비스의 전반적인 수준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 나눔과 상생 중시…“지자체, 중소기업과 협력할 것”
개통 1년여 만에 국내 대표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SRT는 이제 지역경제 활성화와 유망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등 ‘상생’에도 초점을 맞춰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SR은 지난 1월 말부터 SRT 수서역에 지방자치단체와 중소기업, 정부기관 등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상설 홍보관인 ‘SRT CSV LAB’을 무료로 운영 중이다.
SRT 수서역 지하 1층 중앙에 마련된 SRT CSV LAB은 약 24㎡ 규모로 LED원형패널과 대형모니터, 디지털액자, 쇼케이스 등이 설치돼 상품 및 특산물 전시, 영상정보 표출이 가능한 열린 마케팅 공간이다.
지자체는 여행정보와 특산품 등을 홍보하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은 제품 판매촉진 등을 위해 이곳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승호 SR 사장은 “그간 승객의 사랑으로 철도 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SR은 나눔과 상생이 함께하는 세상을 만드는 사회적 역할을 중시해 지자체, 중소기업 등과 협력하는 공공기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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