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경찰과 더불어 보이스피싱 범죄 예방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관 중 하나다. 최근 금감원 광주지원에 듣는이들을 실소케 한 사건이 벌어졌다. 김기식 원장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미수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12일 금융감독원 광주전남지원에 따르면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 3일 금감원 광주전남지원장 사무실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전화를 건 남성은 “나 김기식인데. 서울대 교수가 호남대에서 강의를 하고 여수를 가기 위해 택시를 타고 광주버스터미널에 갔다가 지갑을 잃어버렸다. 지원장이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며 누군가의 휴대전화 번호를 남겼다.
지원장은 미심쩍은 생각이 들어 원장실로 확인해 본 결과, 그 시간 김 원장은 국회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 통화할 여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곧바로 보이스피싱이라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해 발신자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했으나 착신이 금지된 휴대전화였다.
보이스피싱을 단속하는 금감원 간부를 상대로 한 ‘간 큰 보이스피싱’ 미수 사건이었다.
앞서 지난해에는 광주지방국세청 산하 전주권 세무서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산업의학과 교수’라고 소개한 남성의 전화 한 통에 50만원을 날리기도 했다.
당시 이 남성은 세무서장 집무실로 전화를 걸어 국세청 모 국장과 친분을 과시하며 “택시 안에 지갑을 놓고 내렸다”며 50만원을 빌려달라고 한 뒤 세무서장을 만나 돈을 받고 유유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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