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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엘 아빠’ 이기진 교수, 롯데百 청량리점서 ‘미술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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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8-04-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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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자의 만물상展…그림·오브제·로봇작품 등 500여점 전시

이기진 교수가 그린 작품, ‘연구실에서 품은 달항아리’ [사진=롯데갤러리 제공]


가수 씨엘의 아빠로 더 잘 알려진 이기진(58) 서강대 물리학과 교수가 평생 직접 모으고 만들고 그린 작품들을 전시한다. 이름하여 ‘과학자의 만물상’이다.

전시회 작품은 이 교수의 방에 빼곡히 자리하고 있는 형형색색 찻잔부터 달항아리, 용수철저울, 로봇, 장난감 인형, 피규어 등으로 꾸며졌다.

이번 전시회는 롯데갤러리는 오는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이 교수에게 연락하면서 첫 개인전으로 성사된 특이한 경우다. 갤러리 측은 물리학은 기본이고 그림, 글, 출판, 골동품 수입까지 이른바 ‘딴짓 고수’인 이 교수의 머릿속을 전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보자는 생각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시회에는 두 딸 채린이와 하린이가 어렸을 때 그려준 로봇 시리즈 ‘깍까’, 루브르박물관 아트숍에서도 판매된 로봇 도자기, 큰딸과의 파리 여행을 담은 그림들, 수집품 그림 등 500여점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특히 단순한 선과 강렬한 색으로 완성한 그림은 이야기와 위트가 넘친다. 사실 이 교수의 그림 내력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민주화운동의 열기로 가득 찼던 1980년대 체육관 지붕에 올라가 수성페인트로 "천사가 방독면을 쓰고 하늘을 나는 그림’을 그렸다가 학교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도 있다.

그런 이 교수도 사뭇 진지한 물리학자다. 낮에는 학교에서 마이크로파 연구에 매진한다. 오후 6, 7시쯤 학교를 나온 뒤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갖가지 물건을 수집한다. 골프도 치지 않고 술자리도 즐기지 않는 그에게 즐거움을 주는 ‘딴짓’이 예술인 것이다.

언뜻 대척점에 있는 것 같지만, 물리학과 예술이야말로 서로 통한다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과학이랑 예술, 그리고 종교까지 서로 통하는데가 있어요. 과학이랑 종교가 극단에 이르면 같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그 사이에 예술이 연결 고리 역할을 하지요. 그림을 그리고 물건을 모으면서 느끼는 예술적인 발견이 물리학적인 영감이 되기도 하고요”

이 교수의 큰 딸인 채린이는 걸그룹 2NE1 출신의 가수 씨엘(본명 이채린)이다. 그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선 딸의 공연을 직접 보면서 자랑스러움과 애틋함 등 복합적인 감정을 느꼈다. 현재 외국에 있는 딸은 귀국하는 대로 전시를 보러올 예정이다.

‘과학자의 만물상’ 전시회는 롯데백화점 내 롯데갤러리 청량리점에서 이달 29일까지 먼저 열리고 이후 롯데갤러리 잠실점에서 6월 1일부터 24일까지 이어진다.
 

이기진 교수가 직접 만든 다양한 ‘도자기 로봇’ [사진=롯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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