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가 오는 15일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에서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 희생자 추모제를 연다.
4.15 제암·고주리 학살사건은 비폭력 운동이었던 3.1 만세운동이 일본 순사 처단 등 격렬한 저항으로 바뀌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화성 제암리와 고주리 주민들을 일본군이 무참히 집단 학살한 사건이다.
특히 우리 민족의 강한 독립의지와 일본군의 무자비한 만행이 이 사건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대내·외적으로 독립운동이 불붙은 계기가 됐다.
‘제암리의 봄’이란 주제로 화성시가 주최하고 화성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추모제는, 3.1운동 99주년을 맞아 일제의 만행을 잊지 않고 일본의 진정한 사과 요구와 세계평화를 기원할 계획이다.
추모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평화의 모래시계 세레머니’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직접 참여해 순국선열들의 이름이 적힌 평화의 고무신을 모래시계에 안치하는 방식으로 평화를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아낼 예정이다.
지난해 시가 가입한 세계평화 연대 ‘메모리 오브 시티’의장도시인 프랑스 던케르크의 파스칼 르키앙 부시장과, 제암리와 같은 학살의 역사를 가진 체코 리디체시의 베로니카 케넬로바 시장이 초청돼 ‘평화의 모래시계 세레머니’에 함께한다.
또한 지난달 1일 시청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서 출발해 서울과 경기도 전역을 돌며 국민들로부터 평화의 메시지를 담아낸 4m 크기의 대형 ‘평화의 고무신’은 이날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으로 돌아와 전시된다.
채인석 시장은 “일제의 무자비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그 어느 곳보다 가장 격렬한 독립운동을 펼친 화성시의 정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라며, “전 세계에 같은 아픔을 가진 도시들과의 연대를 통해 미래세대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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