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사장단을 모아놓고 삼성증권 사태 이후 실추된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13일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연 자산운용사 사장단 간담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자산운용업계가 삼성증권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과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 최고경영자(CEO)가 불시에 내부통제절차를 검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과 15개 자산운용사 CEO들이 모여 펀드 신뢰 확보, 연금펀드 수익률 제고 및 내부통제 강화에 대해 논의했다.
김 금감원장은 "자산운용산업은 우리나라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펀드 수익률을 높여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생산적 분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시장의 안정화도 가능하다는 견해다.
그는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매우 높은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10%대에 그치고 있다"며 "이는 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신뢰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투자자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수익률부터 높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연금펀드를 통한 노후대비 자금 마련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1.88%로 국민연금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펀드투자 비중도 개인연금․퇴직연금 전체 자산 규모인 500조원의 5.2%에 불과하다.
김 금감원장은 "자산운용업계가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는 운용철학과 투자원칙을 확립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도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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