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진실 찾겠다"…KBS 뉴스, 새로운 앵커들로 무너졌던 공영방송 신뢰 회복할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름 기자
입력 2018-04-13 11:4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KBS 제공]


“사실을 넘어 진실을 찾는 뉴스를 만들겠습니다.”

공영방송 KBS 뉴스가 확 달라진다. 9년간 숨겼던 사실과 진실에 다가가려는 새 앵커들의 다짐은 변화된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1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웨딩홀에서는 KBS 뉴스 새 앵커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본격적인 기자간담회에 앞서 새로 부임한 양승동 사장이 참여해 새 앵커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선 KBS 통합뉴스룸국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싸움을 시작했고, 얼마전까지 그 싸움이 계속됐고 싸움의 성과로 새로운 리더십이 선정됐다. 앵커 교체는 그런 변모 의식의 과정이라 생각한다. 여기에 참석하신 앵커분들이 월요일부터 KBS 뉴스를 이끌어 갈 예정”이라며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애정을 갖고 질책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매일 아침 6시부터 방송되는 ‘뉴스광장’을 새롭게 맡게 된 박주경 앵커는 “KBS 뉴스를 떠받치는 기둥은 앵커들이 아닌 기자들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 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모든 선후배 기자들이 KBS를 만들고 있다”며 “KBS 뉴스를 바닥부터 위 까지 쌓아올리는 게 기자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KBS 뉴스가 달라질 거라는 믿음이 있다. 시청자 분들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 잘못한 게 있다면 비판도 아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이랑 앵커는 “저 역시 슬로건을 보고 가슴이 뛰기도 하고 책임감이 무겁기도 하다. 저희 동기가 세월호와 관련된 뉴스를 단독 보도하면서 지금까지 ‘기레기’라는 소리를 듣던 이야기를 조금씩 바꿔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 역시 진실을 찾아가는 발걸음에 힘을 싣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평일 'KBS 뉴스9' 김철민-김솔희 [사진=KBS 제공]


KBS 핵심 뉴스인 평일 ‘KBS 뉴스9’를 맡게 된 김철민 앵커는 “그동안 KBS 뉴스가 많이 망가졌다. 혁명적인 변화에 첫 걸음을 내디디겠다. 세월호 때 대형 오보 등으로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며 “촛불 시민들이 KBS의 마지막 기회를 주신 거라 생각한다. 이번에도 KBS가 시청자들에게 돌아가지 못한다면 큰 죄를 짓는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시청자 분들만 바라보고 뚜벅 뚜벅 걸어 가겠다”고 말했다.

김철민 앵커와 함께 평일 9시 뉴스를 이끌 김솔희 앵커는 “10년차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다음주부터 뉴스를 맡게 됐다. 그간 쉬지 않고 데일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쌓였던 내공들을 9시 뉴스를 맡으면서 발휘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몇년 전 김철민 선배와 12시 뉴스를 진행했던 적이 있다. 호흡 잘 맞춰서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주말 9시 뉴스를 맡은 한승연 앵커는 세월호 4주기로 운을 뗐다. 그는 “KBS 뉴스가 그간 잘못한 것 같다. 촛불 시민들이 우리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앞으로 새로운 KBS 뉴스는 국민 분들에게 지고 있는 빚을 갚아나가는 기회라 생각하고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겠다. 낮은 자세로 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원 앵커는 “입사 7년차가 됐다. 그동안 앵커를 맡고 싶었다. 하지만 부끄러운 뉴스를 전해야 한다면 그래도 진행을 해야하나 고민하기도 했다. 진실 된 뉴스를 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라인' 새 앵커 한승연-김지원 [사진=KBS 제공]


‘뉴스라인’은 김태욱 앵커와 이각경 앵커가 진행을 맡게 됐다. 먼저 김태욱 앵커는 “지금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언론의 회복이다. 지난 9년간 제대로 된 뉴스를 전달해줬느냐에 대한 내부 반성이다. 이면의 진실을 폭로하는 것을 외면하지 않았느냐에 대해 고민했다”며 “뉴스 본연의 뉴스, 언론 본연의 언론으로 돌아가는 게 우리 뉴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 생각한다. KBS 뉴스 내부의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이야기했다.

3년 째 ‘뉴스라인’을 맡고 있는 이각경은 이번 개편에서도 계속 진행하게 된다. 이각경 앵커는 “하루를 마감하는 뉴스다. 화나면서 찡그리지 않고 잠자리에 들 수 있게 진실을 보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 KBS 뉴스는 어떤 점에서 달라지게 될까. 박주경 앵커는 “저희는 새로운 각오로 새 출발을 하긴 하지만 아직은 과도기다. 뉴스의 외형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콘텐츠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각 취재부서의 기자들이 여러 가지 단독 보도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보도들을 시리즈로 준비해놨다. 달라졌다는 생각을 느끼실 수 있도록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며 “다음주부터 시청자들에게 선보여드리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외형적인 변화도 물론 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보다는 성역 없는 비판을 증명해드리기 위해서 준비했던 것들을 개편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광장' 새 앵커 김태욱-이각경 [사진=KBS 제공]


김태욱 앵커는 “전달 방식에서도 변화가 중요하다. TV 앞에 앉아서 뉴스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언제 어디서나 뉴스를 접할 수 있다. 기다려서 찾아보는 뉴스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내용도 바뀌어야하지만 형식적인 면에서도 바꿔야 한다. 지금까지 백화점식 뉴스로 소개하는 것 보다 사회적 이슈의 이해를 돕는 해설자, 국민들이 정말 궁금해하는 걸 대리 전달해주는 걸 우리가 해야 할 것 같다”며 “기자들이 출연하거나 전문가들이 출연해서 이슈를 풀어주는 방식으로도 진행될 예정이며 여러 달라진 뉴스의 포맷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KBS 뉴스는 공교롭게도 16일에 개편된다. 김철민 앵커는 “세월호 4주기와 겹쳤다. KBS는 세월호 유가족 분들에게 큰 빚을 졌다. 당시의 오보로 사장이 물러났고, 그로 인한 파업 사태도 있었다. 뉴스 변화의 단초를 제공해주신 분들이 세월호 유가족 분들이다”라며 “그 분들에게 사죄하는 마음으로 특집 뉴스를 준비하고 있고 앵커 분들 역시 오프닝이나 클로징에 국민 여러분들에 대한 사죄의 말씀을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솔희 앵커 역시 “KBS는 세월에 대한 원죄가 있다. 그래서 세월호 4주기 뉴스가 새로운 시작이라 생각한다.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방송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승연 앵커는 “속보도 중요하다. 그러나 속보보다 얼마나 정확한 뉴스를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다른 데서는 왜곡을 하지만 KBS는 진실에 가깝게, 정확하게 보도를 하겠다. 정시 뉴스는 물론, 정확한 소식을 알고 싶으면 KBS 뉴스나 사이트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박주경 앵커는 마지막으로 “공교롭게도 16일이 개편이다 보니 세월호 특집 뉴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유가족 분들께서 ‘세월호를 팔아서 홍보를 하지 말아라’고 하셨다. 정말 가슴깊이 공감한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의 뉴스는 지양하고 항상 고민하는 앵커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김철민 앵커 역시 “상식이 통하는 세상, 정의가 승리하는 세상에 일조하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16일부터 KBS의 대표 뉴스의 진행을 맡게 된다.
 

'뉴스광장' 새 앵커 박주경-이랑 [사진=KBS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2024_5대궁궐트레킹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