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 위탁생산기업인 대만 훙하이(鴻海) 정밀그룹이 올 1분기 1조300억 대만달러(약 36조4600억원) 매출액을 기록했다고 대만 현지매체인 중시전자보(中時電子報)가 11일 보도했다. 훙하이 그룹은 아이폰 위탁 생산 업체로 잘 알려진 폭스콘(Foxfonn)의 모회사다.
매체는 훙하이 그룹이 당일 발표한 2018년 1분기 실적통계를 인용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5.2% 늘어나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전했다. 통신장비와 컴퓨터, 가전제품 분야 호조세가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써 훙하이 그룹은 애플의 아이폰 X 판매 부진에 따른 시장의 실적 악화 우려도 깨끗이 씻어냈다.
지난 2016년 훙하이 그룹은 1991년 증시 상장 이래 처음으로 순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170조원의 매출액을 올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애플 아이폰 X, 아이폰8 등 새로운 스마트폰 출시로 수탁생산 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다. 특히 지난해 12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50% 급증한 6751억 대만달러를 기록해 역대 월간 최고 매출액을 올렸다.
훙하이 그룹은 2016년 일본 가전업체 샤프를 약 4조원에 인수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에도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 2월에는 스마트폰 공장의 무인화를 위해 중국에 4600억엔(약 4조63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을 밝히는 등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