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전기차 공개하면서 예약은 다 끝났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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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8-04-1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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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대차가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공개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이미 예약을 마감한 뒤 차를 공개하고 있는 전기차 구매 절차에 대해 불만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12일 전기차 코나 일렉트릭을 발표하면서 지난 1월 15일부터 한달간 예약을 받아 1만8000명이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에서 신차를 발표한 것이다.

이처럼 차가 나오기도 전에 예약을 받고 마감이 된 후 실물을 공개하는 데 대해 의아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당장 사지도 못하는 차를 발표한 셈이기 때문이다.

이는 코나 일렉트릭만의 문제가 아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기아차의 니로 ev도 이미 5000대의 예약이 마감됐다.

니로 ev도 신차 발표는 몇 개월이 지나야 이뤄질 예정이다.

사전 예약을 하지 않은 구매 희망자는 마감이 지나 현재 예약을 할 수 없고 내년에나 구매 신청이 가능하다.

급하게 구매 희망자들의 예약을 먼저 받은 뒤 신차 발표를 하는 것은 1700만원 내외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 절차와 회사들간의 경쟁 때문이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출시 2개월 전 신청하도록 하고 지자체별로 선착순으로 신청 받아 지급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규정을 느슨하게 적용하면서 일찌감치 신청해 보조금을 선점하고서 느긋하게 차량을 인수받아도 됐었지만 올해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출고 시기가 중요해졌다.

출고 시기가 빨라야 각 지자체 보조금 한정 수량 마감이 되기 전 받을 수가 있게 되면서 차량을 우선 확보하고 싶은 전기차 구매 희망자들의 심리를 회사들이 감안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차가 출시되기도 전에 예약을 받은 것은 GM의 볼트를 의식한 탓도 있다.

코나 일렉트릭은 GM 볼트 접수 시기와 동시에 예약을 받았다.

볼트는 지난해 국내에 이미 출시된 차였지만 코나 일렉트릭은 정확한 사양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대차는 구매자 확보를 위해 신차 발표를 하기 전 우선 사전 예약을 받은 것이다.

기아차 니로 ev의 경우도 같다.

이미 예약이 끝난 뒤라 신차 발표에 관심을 가지고 구매를 희망하더라도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이는 보조금 지급 예산에 따라 지원 대상이 한정돼 있는 탓이다.

올해는 2만대에 추경을 통해 8000대가 추가됐다.

코나 일렉트릭 1만8000대, 니로 5000대, 볼트 5000대가 예약된 가운데 아이오닉, 소울 등 다른 차량 구매자들과 함께 보조금 지원을 받기 위한 경쟁이 있을 예정이다.

보조금 선착순 지급 방식에 따라 타사와 경쟁하느라 차를 공개하지도 않았으면서도 미리 예약을 받는 방식 때문에 정작 신차 발표 뒤 구매 희망자들이 사고 싶어도 해가 바뀌기를 기다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리 관심을 가지고 예약 일정을 챙긴 구매 희망자들 외에 신차 발표를 본 뒤 차량을 사려는 경우 닭 쫓던 개로 만드는 이같은 방식이 과연 문제가 없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차 사양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깜깜이 예약을 받는 것도 과연 맞느냐는 비판도 있다.

자동차 회사들이 타사와의 경쟁 보다는 상식적으로 정확한 사양을 공개하거나 실물을 공개하고 정상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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