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깃털말 유래 항암물질 대량 생산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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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군득 기자
입력 2018-04-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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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해조류 활용한 항암치료제 상용화 기반 마련

  • 수입에 의존했던 항암치료제 수입 대체효과 기대

국내 해조류인 ‘깃털말’이 보유한 항암물질 대량생산 길이 열렸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 분포하는 해조류인 ‘깃털말’이 가진 항암물질(렉틴)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렉틴(Lectin)은 암세포 등 특수한 당 구조를 인식하는 단백질로, 항암 및 면역증강 작용이 있어 항암제 주성분으로 사용된다.

이번 기술 개발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한종원 박사팀이 수행한 ‘신약개발을 위한 원천기술 연구’ 성과물로, 렉틴 성분 대량생산기반을 마련함으로써 그간 수입에 의존해 왔던 항암치료제 향후 수입 대체효과 등이 기대되고 있다.

항암 치료제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수입하는 의약품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기준 전체 항암치료제(렉틴 활용 치료제 포함) 수입규모는 6300억원에 달한다.

깃털말은 우리나라 전 해안을 비롯해 극지, 열대까지 전 세계적으로 흔히 분포하는 해조류다. 연구진은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깃털말에 렉틴 성분이 함유된 것을 확인했으며, 이후 2016년 말부터 깃털말을 활용해 렉틴 성분을 대량생산하는 기술 개발연구를 추진했다.

렉틴 성분을 이용한 항암제는 정상세포까지 함께 공격하는 부작용이 발생했던 기존 항암 치료제와 달리, 정상세포에는 작용하지 않고 특정 암세포에만 작용해 관련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에는 통상 콩과식물(대두) 등에 있는 렉틴 성분을 대장균에서 배양해 배양액 1리터당 0.1mg 렉틴을 생산해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연구방법을 개선한 새로운 연구 방법을 적용해 배양액 1리터당 3mg 렉틴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국내에 흔히 분포하는 해조류인 깃털말을 활용해 그간 연구시약용 단가가 그램(g)당 2억원을 호가했던 렉틴 성분 대량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비용절감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깃털말에서 추출한 렉틴의 경우 지혈기능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한 ‘혈구응집 반응 실험’에서도 높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향후 연고 등 지혈소재로도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28일 관련 기술의 특허를 출원했다. 올해 중 해외 특허도 출원할 예정이다. 또 제약‧시약기업 등 바이오업계를 대상으로 간담회 등을 진행해 해당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상용화를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윤두한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렉틴의 대량 생산과 상용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47조원 규모 세계 항암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신약소재 개발 분야 저명한 국제학술지인 ‘마린드럭스(Marine Drugs)’ 1월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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