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김경수 댓글조작 연루설에…文 정권 '정통성' 흠집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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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4-1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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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여론조작이고 부정선거…이런 상황서 지방선거 치르겠나"

  • 김영우 "윗선 개입 여부 밝혀야…文 정부 정통성 합법성 타격"

댓글 조작 의혹 현장 둘러보는 안철수 [사진=연합뉴스]


보수야권이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 흠집내기에 나섰다. 15일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문 대통령의 복심(腹心)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연루 의혹에 대해 맹공을 퍼부으면서다. 특히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경우 지난 대통령 선거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기까지 했다.

포문을 먼저 연 것은 안 예비후보였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민주당원들이 댓글조작을 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파주출판도시 느릅나무 출판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안 예비후보는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을 둘러본 뒤 "민주당에서 개인의 일탈이라고 표현했다. 이건 개인의 일탈이 아니다. 조직범죄와 공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검찰은 좌고우면 말고 김 의원을 즉각 소환해서 진상을 밝히고 이미 구속된 피의자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밝혀야 한다"며 "대선 선거부정으로 엄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대선 당시 'MB 아바타'설로 곤욕을 치렀던 안 예비후보는 '구속 피의자 드루킹이 MB 아바타설을 유포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이것 자체가 여론조작이고 부정선거다. 이런 상황하에서 어떻게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겠나"라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을 '부정선거'로 규정한 이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문제 삼는 동시에 대선 불복 논란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안 예비후보는 '대선불복'과 관련된 질문에는 "검찰 수사에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 지금 현재도 아주 많은 증거들이 있다"고만 답변했다.
 

김성태 원내대표, 댓글조작 파문 진상조사 촉구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역시 동참했다. 한국당은 이날 당내에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을 설치하고 3선(選)의 김영우 의원을 단장으로 임명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경수 의원 말고 더 윗선과의 연계 가능성이 없는지 밝혀져야 한다"며 "드루킹의 활동 시기는 오래됐다. 드루킹 일당의 활동 내용이 김 의원에게만 전달되고 만 것인지, 아니면 이것이 대선 캠프, 나아가 문재인 당시 후보에게도 전달된 것인지가 아주 중요한 문제"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만약 이런 가정이 사실이라면 현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과 합법성에 치명타가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은 국가정보원 댓글, 군 사이버부대 댓글을 최대 적페로 공격하면서 탄생한 정권이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김성태 원내대표 또한 "청와대와 집권당, 정권 차원의 여론조작과 국기문란 의혹이 제기되는 사건인 만큼 경우에 따라 특검을 추진하는 방안도 깊게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이같은 공세에 "김경수 의원이 마치 배후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권과 언론보도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명확한 근거나 증거도 없이 마치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정치권의 구악으로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TV조선을 겨냥해 "근거도 없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어떻게 언론사가 입수해서 보도를 하게 됐는지, 이 과정에서 수사 당국이 연루돼 있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5월9일 실시된 19대 대선에서 1342만3800표(41.08%)의 지지로 대통령에 선출됐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785만2849표(24.0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699만8342표(21.41%)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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