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되는 '드루킹 파문', 그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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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8-04-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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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대 초반부터 정치커뮤니티에서 두각…이후 파워블로거 선정

  • 인터넷 넘어 정치권서 영향력 확대…'안철수 낙선' 영향 주장도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8)씨. 인터넷상에서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불리는 그는 친노·친문 성향의 정치관련 글을 써온 논객이다.

김씨는 2000년 초반부터 정치커뮤니티 서프라이즈에서 '뽀띠'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면서 친노·친문 성향 글을 다수 올렸다. 2006년 그는 네이버 블로그에 국내 정치 동향, 국제정세를 분석한 글들을 주로 올려 주목 받았다.

김씨는 블로그 프로필에서 자신을 “불교철학과 자미두수(紫微斗數)를 취미로 삼고 원칙과 상식을 좋아하고 이승만과 친일파를 싫어한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그는 2009년 필명을 '드루킹'으로 바꾼다. 블로그 이름도 '드루킹의 자료창고'로 고쳤다. 드루킹은 유명 온라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 나오는 '드루이드(고대 유럽의 마법사)'에서 따왔다는 말이 있다. 드루킹은 '드루이드의 왕'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드루킹의 자료창고는 2009~2010년까지 시사·인문·경제 부문에서 2년 연속 네이버 파워블로그에 선정됐다. 그의 블로그 방문자는 일평균 2000~4000명 정도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6월 기준 890만명을 넘었다.

드루킹의 글이 인터넷에서 널리 확산되며 일반 사람들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히 2012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 작성한 "안철수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활(안철수는 MB아바타)"이라는 글은 안철수 당시 대선후보가 방송 토론회에서 실제 언급하기도 했다.

김씨는 2014년부터는 경제적 민주화를 위한 소액주주 운동을 주장하는 네이버카페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을 운영했다. 본인이 직접 강연을 하거나 노회찬, 유시민 등 유명 정치·경제인 등을 초청해 정기적으로 강연회를 열기도 했다.

파주시 출판단지 인근에 '느릅나무 출판사'와 '산채'로 불리는 본인의 사무실도 꾸려놨다. 이 장소는 그의 오프라인 모임에 활용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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