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KTB투자증권 'IB 체질'로 바꾸니 실적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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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4-17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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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투자증권은 '투자은행(IB) 체질'로 바꾸고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최석종 사장이 사령탑을 맡아 전환점을 만들어 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투자사 2곳과도 손잡고 해외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IB 특화하니 영업익 사상 최대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B투자증권은 2017년 영업이익으로 428억원을 벌어들였다. 2008년 증권사로 전환한 이래 가장 큰 액수다. 영업이익은 1년 만에 50% 가까이 늘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IB다. IB가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해 50%에 달했다. 회사는 이런 IB를 더 키우려고 얼마 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IB 부문은 IB본부와 투자금융본부 두 개뿐이었다. 이를 6개로 확대했다. 두 본부에 더해 기업금융본부와 구조화금융본부, 종합투자본부, 종합금융본부가 새로 생겼다. 6개 본부는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사장 직속으로 넣었다.

KTB투자증권은 대체투자에도 공들이고 있다. 회사는 2016년 대체투자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2년 만에 6건에 달하는 항공기 금융거래를 성사시켰다. 규모로는 5억 달러다.

최석종 사장은 KTB금융그룹에 속한 다른 계열사와도 시너지 효과를 키우고 있다. KTB자산운용과 KTB네트워크, KTB프라이빗에쿼티(KTB PE)가 대표적이다.

새 먹거리로는 장외파생상품업을 꼽을 수 있다. 상반기 안에 인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주가연계상품이나 파생결합상품, 신용결합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
 
◆中 판하이·쥐런 손잡고 해외공략 잰걸음
 
중국 판하이그룹과 쥐런그룹도 KTB투자증권 주주가 됐다.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와 북미, 유럽까지 해외 비즈니스를 늘리려는 포석이다. 판하이·쥐런그룹은 현재 KTB투자증권 주식을 각각 8.53%, 4.26%씩 가진 2·3대 주주다.

판하이그룹은 부동산 사업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큰손이다. 미국에서 1조원대 주상복합건물을 짓고 3조원짜리 보험사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 쥐런그룹은 텐센트와 나란히 중국을 대표하는 게임업체다.

KTB투자증권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우기 위한 조직을 새로 만들었다. 신설 '그룹전략부문'이 이를 맡았다. 증권업계에서 전략통으로 불리는 황준호 전 대우증권 부사장이 그룹전략부문 대표로 왔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황준호 대표는 판하이·쥐런과 어떻게 협업할지, 계열사끼리 시너지를 어떻게 높일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KTB태국증권은 주목해야 할 태국 현지법인이다. 태국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는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KTB투자증권은 10년 전 태국 현지 증권사인 '파이스트(FAR EAST)'를 사들여 태국에 진출했다.
 
국내 계열사도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B자산운용은 4차 산업혁명과 중국 일등주를 테마로 삼는 펀드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회사는 대규모 해외 부동산펀드를 만들어 대체투자에도 뛰어들었다. 얼마 전 해외 부동산 딜과 인프라·항공기 펀드를 통해 8600억원에 달하는 대체투자를 성사시켰다.
 
KTB네트워크는 연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으로 자본을 확충하고 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B네트워크는 2017년 국내 창투사 가운데 최대 규모인 1285억원을 43개 기업에 수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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