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현대차에 대해 "주주 환원 차원에서 현대차를 우선 주목하고, 그룹 전체적으로 배당을 늘릴 경우 기아차도 좋은 투자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해외 기업설명회(IR)에서 엘리엇은 주주권익 향상을 위한 개편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에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무수익 자산 활용, 독립적인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엇은 지난 3일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에 대해 10억 달러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고 2016년에는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공격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해 왔다.
윤태호 연구원은 "현대차는 자사주 2조원, 계열사 지분 9조6000억원, 이익잉여금 48조9000억원을 보유하기에 배당성향 50% 이상 상향,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특별 배당·경영 효율화 등 개선 영역이 충분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와 기아차, 모비스에 대한 모비스 지분 1조5000억원은 포트폴리오의 4.6%에 달하고 준비 기간도 1년 내외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액 주주의 의결권 영향력이 높아지는 상황이고 오랜 기간 현대차 그룹의 실적 부진을 지켜본 해외 주요 주주는 주주 권익을 내세운 엘리엇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윤태호 연구원은 "엘리엇이 과거 1차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적극적 공격으로 선회한다는 점을 현대차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 부분 수용 후 타협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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