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9·닉네임 '드루킹') 씨의 블로그 '드루킹의 자료창고'가 17일 새벽 다시 공개했다.
김모씨의 혐의가 공개된 뒤 댓글 조작 사건 수사망이 좁혀오자 14일 오후 이 블로그는 비공개로 전환돼 게시글을 읽을 수 없었다. 당시 블로그 첫 화면엔 '아직 작성된 포스트가 없습니다'라는 공지가 떠 있었다.
하지만 이날 자정쯤을 기해 드루킹의 블로그는 복구됐다. 현재는 당시 최근 게시물이었던 '전쟁의 위기가 성큼 다가왔다-폭주하는 트럼프와 웃음 짓는 아베'의 글을 블로그 첫 화면에서 읽을 수 있다.
김씨가 구치소에 수감된 점을 볼 때 누군가 '드루킹' 블로그의 사용자 권한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구속 이후 구치소에서 있던 김씨가 이것을 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교정 당국은 입감 시 수용자들의 개인물품을 일괄적으로 보관한다. 개인 소지품이라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은 강제적으로 제출하게끔 되어 있다.
한편 김씨와 관련된 인터넷 커뮤니티들도 족족 자취를 감췄다. 1100여명이 구독하던 팟캐스트는 폐쇄됐고, 김씨가 유튜브에 올린 '드루킹 동영상' 5개도 모두 삭제됐다. '경인선(친문 성향 정치 블로그)' '우유빛깔 김경수(김경수 의원 팬클럽)' 등 김씨가 홍보해오던 사이트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