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무원’ 가와우치, 보스턴 마라톤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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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8-04-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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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우치가 17일(한국시간) 열린 제122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일본인 '공무원 마라토너' 가와우치 유키가 유서 깊은 보스턴 마라톤에서 꿈을 이뤘다.

가와우치는 17일(한국시간) 열린 제122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 15분 58초의 기록으로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2위는 케냐의 지오프리 키루이(2시간 18분 23초), 3위는 미국의 샤드락 비워트(2시간 18분 35초)가 기록했다. 강풍이 불고 비까지 내린 악조건에서 가와우치는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제쳤다.

가와우치는 1987년 세코 도시히코 이후 31년 만에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일본인이 됐다. 경기 후 가와우치는 “내 인생 최고의 날이다. 보스턴 마라톤은 세계 최고의 대회다”며 눈물을 보였다.

일본 사이타마 현의 고등학교에서 사무직원으로 근무하는 가와우치는 ‘공무원 마라토너’로 유명하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교 시절 육상을 시작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고 부상까지 당하면서 대학 진학 이후에는 동아리 활동으로 마라톤을 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육상 실업팀 입단이 아닌 공무원을 택한 가와우치는 사이타마 현청에서 동호회 활동으로 마라톤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가와우치의  끊임없는 노력은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2011년 2월 도쿄 마라톤에서 2시간 8분 37초를 기록한 가와우치는 이후 국제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미국의 데시리 린덴(2시간 39분 54초)이 미국 선수로는 33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그 뒤로 미국의 새라 셀러스(2시간 44분 4초), 캐나다의 크리스타 듀신(2시간 44분 20초)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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