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방안과 비핵화 시 북한의 우려 해소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볼턴 보좌관과 1시간여 동안 첫 회동을 한 바 있다.
정 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볼턴 보좌관은 '정직한 중재자'로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한반도에서의 평화정책에 대한 의지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고자 자기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서의 적대 행위 금지라든지 이를 통한 궁극적 평화체제의 구축 방안이라든지, 북한의 우려를 어떻게 해소해줄 수 있는지,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밝은 미래를 어떻게 보장할지 등 여러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런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한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남북미 3국 정상 간 회담 개최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볼턴 보좌관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이해가 매우 높고, 맥 맥매스터 전 보좌관 못지않게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개최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다"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미국의 역할,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 달성을 위한 강력한 의지가 많은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이 가진 한반도 정책에 대한 확고한 의지, 이를 평화적으로 달성하고 남북 대화를 통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구축해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일관되게 추진해온 것 역시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일관되게 표명하는 그 자체를 평가하며, 김 위원장의 최근 방중 때도 특사단 방북 시 했던 언급을 그대로 확인한 점에 주목한다"며 "작년 11월 이후 북한의 어떤 도발도 없다는 점도 상당히 기여했으며, 더 중요한 것은 한미 군사훈련을 사실상 용인하는 등 북한이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해 더욱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백악관 NSC 간에 상시로 협의하는 채널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며 "맥매스터 전 보좌관과 저는 1년 동안 10차례 이상 만났고 정확히 카운트는 못했지만 30회 이상 통화한 듯하다"고도 말했다.
그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꼭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만 해선 안 된다"며 "정부는 두 정상회담에서 세계사적 합의가 도출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