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해외시장 확장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김도진 행장의 현지 방문에 힘입어 연초부터 기세가 좋다. 기업은행은 2025년까지 해외이익 비중을 종전 7%에서 2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 캄보디아 프놈펜 사무소는 최근 현지 중앙은행(NBC)으로부터 지점 설립 예비인가를 받았다. 프놈펜 사무소 설치 3년 3개월 만이다. 또 한국 금융기관이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설립 인가를 받은 세 번째 사례다.
프놈펜 지점 설립 인가 취득은 2016년 8월 신청 이후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지난 1월 김도진 행장이 캄보디아 중앙은행을 방문해 조속한 인가를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당시 김 행장은 캄보디아 중앙은행 부총재를 만나 기업은행이 보유한 중소기업금융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현지 직원 채용 및 교육 등을 거쳐 연내 지점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은 물론 현지 중소기업도 지원할 예정이다"며 "글로벌 동반자금융을 실현하고 양국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 2월에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외국은행을 인수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아그리스 은행(Bank Agris)'이 대상이다. 기업은행은 아그리스 은행의 대주주인 DIP(Dian Intan Perkasa)의 은행 보유 지분 82.59%를 매입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초석이다. 아그리스 은행은 외환거래 라이선스를 보유한 데다 전국 23개 지점 영업망을 가지고 있다.
기업은행은 조만간 현지 은행 1곳을 추가 인수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에 따라 외국계 은행이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다. 이후 하반기 중 현지 법인을 설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베트남 지점의 법인 전환, 극동 러시아 사무소 설치 등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 'IBK 아시아벨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행장은 직접 발품을 팔고 있다. 미얀마와 베트남에도 올해 1월, 3월 각각 방문해 현지 중앙은행 관계자를 만났다. 특히 베트남 금융당국에는 지난해 7월 현지 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현재 호치민과 하노이에 지점을 운영 중이다. 베트남의 경우 따로 법인을 설립하지 않은 외국계 은행에 대해 2개 지점만 허용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힘입어 올해 해외 사업이 두루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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