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은 “전 세계가 바이오 빅데이터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면서 “국내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18일 아주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제8회 글로벌헬스케어포럼’에서 이승규 바이오협회 부회장의 축사 대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들어 국내 바이오산업계는 새로운 가능성과 위기를 동시에 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간 바이오산업계는 정부와 국민에게 많은 지지와 투자를 받아 왔다. 실제 벤처캐피털(VC)의 올 1~2월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는 전년과 비교해 6배 넘게 늘었다. 바이오산업 분야의 실적 상승이 뒷받침해준 결과다.
하지만 연구·개발(R&D) 기업들이 관행처럼 처리해온 R&D 비용 자산화가 최근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기업은 주식 시장에서 관리종목 지정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그럼에도 서 회장은 “기회와 역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국내 바이오산업계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올해 바이오헬스 산업계 화두로는 ‘바이오 빅데이터의 개방과 활용’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올해가 시작하자마자 전 세계는 바이오 빅데이터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며 “영국은 바이오뱅크가 보유한 50만명의 유전체 전체 데이터 구축을 시작했고, 싱가포르도 앞으로 10년간 100만명 유전체 데이터 구축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핀란드도 정부 차원에서 유전체 데이터 구축에 예산과 지원을 약속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바이오 빅데이터를 활용해 고령화시대에 맞게 될 의료비로 인한 재정 적자 해결에 나선 것이다.
서 회장은 “이제 우리도 바이오 빅데이터 개방을 위한 행동을 시작해야 한다”며 “바이오 빅데이터로 혁신적인 바이오 창업이 이뤄지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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