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18일 문화일보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당과 고소고발 취하 논의 과정에서 드루킹을 알고 취하를 요청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사실관계가 완전히 틀렸다”라면서 “허위사실로 여론을 호도하는 일체의 행위에 단호하고 엄중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이 보내온 고소고발 현황에는 ‘문팬 외 13명’이라고 돼 있어 ‘드루킹’을 확인할 수 없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문화일보는 이날 ‘존재도 모른다던 민주당, 콕 집어 드루킹 고발 취하 요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보도는 민주당이 국민의당과 지난 대선 관련 고발을 취하키로 합의할 당시, 고소고발 목록에 드루킹이 포함된 것을 알고 국민의당에 취하 요청을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작년 9월 20일경 우리당 송기헌 법률위원장과 당시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 간의 합의로 대선 관련 ‘민주당-국민의당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기로 해서 고소고발 현황을 넘겨받았다”라면서 “그 명단에는 피고발인이 ‘문팬’으로 돼 있어 실제 법률위원회나 법률지원단은 고발당한 문팬 14명에 드루킹이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고발당한 문팬 카페지기에 오늘 확인해본 결과, 카페지기나 변호인은 고발장을 볼 수 없어서 14명이 정확하게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당연히 거기에 드루킹이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며 “더욱이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보내온 고소고발 현황 자료에는 ‘드루킹’이란 단어나 실명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백 대변인은 ‘드루킹’을 콕 집어서 고소고발을 취하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시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고소고발을 건 별이 아닌 일괄 타결 방식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당 역시 안철수 팬카페지기 등 회원 20명을 고발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협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양측의 팬카페지기 등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고발을 취하한 것”이라며 “애초에 이 부분은 논의나 조율 대상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팬 카페지기 등 14명에 대한 고발장 작성주체는 국민의당이고, 우리당은 관련 고발장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피고발인을 특정할 수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문화일보 보도는 ‘보이지 않는 손’이 어떤 의도를 갖고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라면서 “해당 보도에 대해서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관련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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