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한 시즌이 마감될 수 있는 챔피언 ‘결정전’이다. 서울 SK가 새 역사에 도전하고, 원주 DB는 기적을 노린다. 두 팀 모두 대역전 드라마를 꿈꾼다.
SK와 DB는 18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이 열린다. SK가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앞서 1승만 더하면 극적인 우승을 이뤄낸다. DB는 벼랑 끝에 몰렸다. 승부를 7차전까지 끌고 가기 위해선 반드시 이겨야 한다.
SK는 이미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 프로농구 출범 이후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2패 뒤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었다. 이날 안방에서 사상 처음으로 2패 뒤 4연승으로 우승 세리머니를 할 준비를 마쳤다.
SK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목마른 팀이다. 1999-2000시즌 이후 무려 18년 만이다. 팀 통산 역대 두 번째다. 18년 전 ‘젊은 서장훈’이 뛰던 시절 우승을 이룬 뒤 2001-2002, 2012-2013시즌 두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SK는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테리코 화이트와 제임스 메이스가 제 역할을 다하고 있고, 가드 김선형의 합류와 포워드 김민수의 투혼이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5차전에서는 3점슛이 폭발하며 기세가 뜨겁게 올랐다.
DB는 시리즈 2연승으로 달아올랐던 분위기가 3연패로 꺾여 위기에 몰렸다. 역대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3패의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한 경우는 총 14회 가운데 1997-1998시즌 대전 현대(현 전주 KCC)와 2001-2002시즌 동양(현 고양 오리온) 등 두 차례밖에 없었지만, 불가능은 없다. 이미 이번 시리즈는 예측이 불가하다.
DB는 올 시즌 최하위 후보로 꼽혔던 팀이다.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른 것 자체가 예상치 못했던 놀라운 반전이었다. DB가 다시 6, 7차전을 모두 이겨 기적 같은 우승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문제는 DB의 체력과 부상 후유증이다. 에이스 디온테 버튼과 기둥 로드 벤슨의 체력적인 열세와 함께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주성, 윤호영도 컨디션 저하가 드러나고 있다. 또 김현호, 박지훈의 벤치 멤버들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이 커졌다.
SK는 올 시즌 생각지 못한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를 이겨내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DB는 챔피언결정전 자체가 드라마다. 각본 없는 드라마의 마지막 결말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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