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지급여력을 의미하는 RBC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업계는 생명보험사 200%, 손해보험사 150%를 안정권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RBC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을 요구한다. 0% 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 명령 조치를 내릴 수 있어 보험사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RBC비율은 257.8%로 전 분기(264.1%)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가 본격화한 지난해 9월에는 264.1%로 소폭 하락하다, 실제 금리를 인상한 4분기에는 257.8%로 6% 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RBC 비율이 떨어진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과 배당 반영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각종 위험요인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이 많을수록 RBC 비율은 높아지는 반면, 위험요인이 현실화하며 손실액(요구자본)이 커지면 RBC 비율은 하락한다.
가용자본(124조7858억원)은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1조9000억원 줄었다. 여기에 현금 배당 예정액 2조2000억원이 반영되면서 전 분기보다 3조5000억원 감소했다. 요구자본(48조3957억원)은 시장위험액이 4000억원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위험액이 5000억원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총 2000억원 줄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KDB생명이 108.5%로 가장 낮았고 이어 MG손보(111.0%)와 아시아캐피탈리(144.3%), 흥국생명(164.6%), 롯데손보(170.1%), DB생명(174.2%), 신한생명(175.4%), 현대라이프(175.9%)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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