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
일본 부동산 경기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맞았다. 실제 도쿄를 중심으로 한 상업용 땅값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부동산 회복세를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는 사무빌딩 공실률이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도쿄 지역 사무빌딩 공실률은 2017년 4분기 1.5%에 그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부동산 호황에 영향을 미쳤다. 2017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사상 최대인 2900만명에 달했다. 엔화 약세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일본 정부도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이광수 연구원은 "일본 호텔을 찾은 이용자 가운데 중국인 비율은 2017년 하반기 82%에 달했다"며 "일본 관광이 인기를 끌수록 호텔을 비롯한 부동산 시장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큰손 유혹하는 초저금리
일본 중앙은행은 여전히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아 건물을 사기에 좋은 환경이라는 뜻이다.
한 부동산펀드 운용역은 "일본에서 돈을 빌릴 때 이자율은 0.7~0.8%대로 형성된다"라며 "하지만 미국은 3.5%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일본 간 금리 차이를 이용하는 전략으로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부동산펀드는 단기 투자로는 자산을 불리기 어렵다. 기준가가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간에 팔아치우기는 쉽지 않다. 목표 수익률을 충족하려면 청산가치와 중간배당까지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펀드는 주식처럼 그때그때 수익률을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폐쇄형으로 설정하는 사례도 많다. 금리나 정부 정책처럼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도 자산가치에 영향을 준다.
◆소액투자자에도 열려 있는 길은
일본 리츠(부동산 뮤추얼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는 소액투자자도 이용할 수 있다. 사모펀드는 최소 투자액이 크고, 가입자 수도 제한돼 있어 어렵다.
일본 리츠 시장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현재 59개 상장 리츠가 있고, 시가총액은 120조원에 달한다. 59개 리츠가 보유한 부동산 가치도 170조원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는 일본 리츠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가 3개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수익률은 평균 4%를 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일본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가격이 많이 오른 것도 사실"이라며 "부동산펀드는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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