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유해 수습을 중국 현지에서 맡았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17일 서울 방화동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사망했으며 CJ그룹은 이 명예회장의 장례를 오는 18일부터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그룹장으로 치를 계획이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동생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가 수행비서들에게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여성 비서를 채용하는 과정에서의 부적절한 언행이 재조명되고 있다.
'비즈한국'은 지난 2월 "최근 수년 간 이 대표가 비서 면접을 직접 챙긴 기간 동안 최소 100명 이상의 여성 비서 면접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대개 집무실에서 지원자와 1대1로 면접을 진행했다. 복수의 지원자들은 "면접이 마무리되기 전 이 대표가 '자리에서 일어나 뒤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집무실에 설치된 노래방 기계로 지원자에게 노래를 시킨 경우도 있다"며 "지원자에게 '마사지 잘 하느냐'며 어깨를 주무르게 했던 일이나 면접이 진행되는 내내 손톱을 깎고 인터넷 검색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대표가 종종 회사 밖에서 비서 면접을 봤고, 이 경우 면접 내용이 일반적인 면접과 달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지원자들과 함께 경기 양평군 인근에서 회사 차량으로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신의 소유인 자전거를 탔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직접 100건이 넘는 면접을 진행하고 챙겼지만, 이들 중에 채용된 이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기간 신규 채용된 여성 비서는 2~3명에 불과한데, 이들은 이 대표 지인의 자녀 등으로 별다른 면접 없이 채용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비즈한국'에 "채용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으로 인해 고통을 느낀 면접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제가 부족해 일어난 일로, 두 번 다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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