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총수 가족들이 해외 물품 밀반입을 위해 전담팀까지 뒀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 대한항공 직원 A씨는 "특정 비행기는 총수 일가의 거대한 '직구용 수송선'이나 다름없었다"고 주장했다.
A씨 주장에 따르면 인천공항에 승객 위탁수하물 관련 업무를 하는 수하물 운영팀이 있는데, 이들 중 총수 일가의 수하물을 별도로 관리하는 '별동대'가 존재한다는 것. 70~80명 직원 중 5~6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지원업무전담'으로 불리면서 총수 일가의 물품도 함께 관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현아 사장의 물품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A씨는 "오만가지 물건이 다 왔는데, 아동복 브랜드인 카터스 쇼핑백과 속옷 등 의류는 물론 검역 대상인 육가공품 소시지 등 식자재도 들여왔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총수 일가는 개인 물건을 INR(사내 물품 운송) 코드를 받아 회사 물품처럼 들여와 운임비조차 내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문제는 '땅콩 회항' 사건이 터진 당시 이 같은 방식으로 영국산 십자수를 들여온 적도 있다는 직원들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세청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부부를 비롯해 조현아 사장, 조현민 전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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