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무역전쟁 긴장감 고조 등의 영향으로 일제히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 3100선도 무너졌다.
이번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84포인트(1.47%) 고꾸라진 3071.54로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189.44포인트(1.79%) 급락한 10408.91로, 창업판 지수는 37.47포인트(2.06%)가 빠지며 1782.81로 장을 마쳤다.
미국이 중국 대표 통신장비업체인 중싱(中興·ZTE)에 7년 수출금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선언하고 알루미늄, 고무·펄프 등 관세를 주고 받는 등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된 것이 투자심리를 짓눌었다.
이날 상하이종합, 선전성분 거래량은 각각 1851억 위안, 2622억 위안이다. 창업판 거래량은 955억5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자유무역항 지정으로 급등했던 하이난(海南) 테마주가 7% 가량 폭락했고 일반적으로는 증시 상승장의 원동력인 상장 1년 미만 미배당 종목인 차신주도 내리막길을 타면서 10여개 종목이 9%에 육박하는 낙폭을 보였다.
ZTE 제재 여파로 칩 등 반도체 테마주는 오히려 소폭 올랐다. 미국발 제재로 국내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가가 오른 업종은 없었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던 업종은 도자·세라믹(-0.26%)으로 나머지는 모두 1% 이상 급락했다. 인쇄·포장은 4.41%, 물자·대외무역 업종도 3.01% 폭락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