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기사 링크 보내며 "홍보해주세요"…드루킹 "처리하겠다"

  • 경찰 "김경수, 드루킹에게 14건 메시지 발송…10건은 기사 링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20일 오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경남지역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정책발표를 마친 후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댓글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에게 "홍보해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특정 기사의 인터넷 주소(URL)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김씨는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은 2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김 의원이 김씨에게 1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고, 그 중 기사 링크가 10건"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이 김씨에게 보낸 나머지 메시지의 내용은 각각 "네이버 댓글은 원래 반응이 이런 건가요",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의 외신기자 간담회 일정,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라는 제목의 유튜브 동영상 링크 등이다.

김씨는 수사과정에서 "김 의원이 당시 '경제적 공진화 모임'이 '선플(긍정적 댓글)' 운동을 해줄 것으로 생각하고 전송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처리하겠다'라는 답장의 의미에 대해 김씨는 "회원들에게 주소를 알려주고 자발적으로 '공감'을 클릭하거나 추천하도록 하는 선플 운동"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 김씨가 실제로 김 의원으로부터 받은 URL의 댓글 여론을 조작하지 않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또 경찰은 김 의원이 "홍보해주세요"라며 댓글 작업을 요청한 정황도 있는 만큼, 김 의원 소환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지난 16일 "김 의원이 드루킹과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의례적 감사 표현만 했다"라고 밝힌 데 대해 사실관계를 뒤늦게 정정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 당일(16일)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말한 것은 경위를 떠나 지휘관으로서의 불찰"이라며 "앞으로의 수사는 한 치의 숨김과 보탬 없이 엄정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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