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청와대입니다." "평양입니다." 남북정상간 핫라인 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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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 기자
입력 2018-04-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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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인배 靑1부속실장-국무위 담당자 4분 19초간 시험통화

 

[청와대 제공]



“평양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청와대입니다. 잘 들리십니까?”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20일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를 연결하는 남북 정상 간 '핫라인'이 개통돼 시험통화에 성공했다.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설치는 역사상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이전에 역사적인 첫 전화통화를 할 예정이다.

핫라인은 청와대 3층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 위에 설치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돼 오늘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상호 통화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전화통화는 송인배 청와대 1부속실장과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 간 이뤄졌다.

 

 



윤 실장은 “전화연결은 매끄럽게 됐고 통화 상태도 마치 옆집에서 전화하는 듯한 느낌으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남북 정상을 연결하는 직통전화의 시험 통화는 서울과 평양에서 각각 한 차례 연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측이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 잘 들립니까. 정상회담 직통전화 시험연결을 위해 전화했습니다”라고 말하자 북측에서는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우리 측에서 “서울은 오늘 날씨가 아주 좋습니다. 북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북한도 “여기도 좋습니다”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어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겠습니다”고 말하자 북한은 “그러면 이것으로 시험통화를 끝냅시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먼저 전화를 걸고 3분2초간 통화한 후 북한에서도 통화를 걸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화를 끊은 뒤 북한이 전화를 걸어 1분17초간 통화를 했다고 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남북 정상이 언제든 전화하면 연결이 되는 상황”이라며 “분단 7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측 직통전화는 여민관 3층 문 대통령의 집무실에 설치됐으며 청와대 관저를 포함해 문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공간이면 어디서든 연결될 수 있도록 조치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윤 실장은 "정상회담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남은 시간 현장점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내일 판문점에서 경호기관 관계대책회의가 있는데 마지막 준비위 회의를 포함해 다음 주에는 판문점 현장 회의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4일 판문점 종합상황실이 열리면 상황실을 중심으로 차분하고 꼼꼼하게 준비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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