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5년 동안 무기 및 군장비 수출 시장에서 22%의 점유율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문제연구소(SIPR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전 세계 무기 시장에서 러시아 수출 비중은 22%로 과거 5년(2008~2012년) 대비 4%포인트(P)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무기 수출 시장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고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가 21일 보도했다.
러시아의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인도로, 러시아의 전체 무기 수출 비중의 35%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12%)과 베트남(10%)이 그 뒤를 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과거 공산진영에 속한 동유럽, 아시아 등 지역에서 러시아 군수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다. 인기 품목으로는 T-90S/SK 전차, T-400 방공미사일, S-400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u-35 및 Su-32 전투기 등이 꼽혔다.
러시아 투자 회사인 피남(Finam)의 관계자는 “최근 무기를 개발 및 수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러시아의 무기 경쟁력도 과거에 비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러시아 당국은 최근 핵미사일, 핵잠수함, 무인 정찰기 등 최신 전략무기 개발에 대폭 투자하면서 세계 2위 무기 수출국 지위를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지난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 약 20조 루블(약 348조 원)을 투입하는 군사 현대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전 세계 무기 수출국 1위인 미국의 지위는 더 강화됐다. 지난 2013~2017년까지 미국산 무기 수출 비중은 34%를 차지해 과거 5년 대비 4%P 늘었다.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수입한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전체 수출 비중의 18%를 차지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호주가 각각 2, 3위에 올랐다.
미국과 러시아를 이어 프랑스·독일·중국이 전 세계 5대 무기 수출국 3~5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과거 재래식 무기 생산에 급급했던 중국이 최근엔 첨단기술로 무장한 고성능 무기를 적극 개발하면서 기존 서방국가들의 무기 시장 경쟁력을 크게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현지 군사전문지에 따르면 미사일은 중국 첨단무기 수출의 대표적인 효자상품으로 대공미사일과 대함미사일 모두 사용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입하는 나라가 늘고 있는 추세다.
한편 5대 무기 수입국으로는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UAE, 중국으로 이들 5대국이 수입하는 비중은 전체 무기 시장의 35%를 차지했다. 그 중 인도는 가장 많은 무기를 수입하는 큰 손으로, 전 세계 무기 시장에서 12%의 수입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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