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좌완 투수 류현진이 ‘괴물’로 돌아왔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류현진은 예상을 뒤엎는 최고의 활약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어깨 수술 이후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운 호투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류현진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18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모든 구종이 훌륭했다. 상대 강타자들을 훌륭하게 상대했다”고 극찬했고, 미국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을 향한 시선 자체가 달라졌다.
류현진은 올 시즌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고 있다. 주무기로 내세운 커터(컷패스트볼)와 커브, 체인지업 등 모든 구종의 각이 예리하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0㎞를 훌쩍 넘기며 구위도 위력적이다.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류현진은 현재 다저스 선발진 가운데 실질적 에이스에 가깝다. 클레이튼 커쇼-알렉스 우드-마에다 겐타-리치 힐로 이어지는 4선발들이 모두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가운데 류현진은 4경기에 선발 등판해 22⅔이닝을 소화하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중이다. 첫 등판을 제외하면 이닝이터 역할까지 완벽히 수행했다. 특히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0.95에 불과하다.
다저스의 에이스 커쇼와 비교하면 류현진이 올 시즌 얼마나 팀에 중요한 선수인지 더 뚜렷해진다. 커쇼는 시즌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2.45로 부진했다. 반면 류현진은 팀 내 승수와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있고,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7위를 마크했다. 특히 피안타율은 0.141로 리그 3위에 해당한다.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극복한 류현진의 놀라운 성적은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낸 메이저리그 데뷔 초기 시즌 초반 성적보다 좋다. 류현진은 시즌 첫 4경기 성적과 평균자책점만 놓고 보면, 2013년 2승1패 평균자책점 4.01, 2014년 2승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시즌 4경기까지 4패 평균자책점 4.64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 온갖 설움을 겪으며 5선발 입지도 불안했다. 하지만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시키며 팀의 실질적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어느새 다저스에서는 ‘류현진 위기론’이 사라지고 ‘류현진 대세론’의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아직 시즌은 길게 남아 있지만, FA 시즌 조심스러운 대박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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