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공작 사건 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정원 사건과)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크고 효율적으로 일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국정원에서 지금까지 저 밑에 있던 뉴스를 1위로 올린다든지, 관심 없는 댓글을 가장 관심 많은 댓글로 올린다든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사조직을 동원해서 댓글공작하고 결국 여론을 조작했기 때문에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 사례를 들며 "그 때 닉슨이 미국 50개 주 중에서 49개 주에서 승리하고 1개 주만 졌다"며 "워터게이트 사건이 없었어도 닉슨이 당선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하야했던 이유는 결과와 상관없이 이것 자체가 심각한 범죄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사전에 댓글 조작을 알았을 가능성에 대해 "측근 중의 측근인 김경수 민주당 의원이 여러 차례 만나고 홍보를 부탁한 정황과 증거들이 남아 있고, 또 부인인 김정숙 여사도 드루킹의 경인선 조직을 직접 알고 있었다는 게 동영상으로 나왔다"며 "그렇게 되면 과연 그 당시 문 후보도 몰랐겠느냐, 그것에 대한 질문은 굉장히 합라직이고 상식적인 질문"이라고 했다.
그는 '닉슨이 대통령에서 물러난 것처럼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집권당에서 져야 한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그래서 특검을 통해서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히자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에서 주장하듯이 이것이 그냥 댓글 장난 정도 수준이라면 뭐가 두렵겠느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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