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3% 위협에 금융시장 쇼크 되풀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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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8-04-24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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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전날 대비 11.6원 하락한 1,058.6원을 나타내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두 달 전 세계 금융시장을 뒤흔든 '미국 국채 쇼크'가 다시 일어날까.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을 사흘 만에 1조2000억원어치 넘게 팔았다. 원·달러 환율도 한 달 만에 가장 높이 뛰었다.

24일 코스피는 2474.11에서 2464.14로 0.40%(9.97포인트)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8원 오른 1076.8원으로 약 1개월 전인 3월 26일(1081.1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인플레 심화→금리 인상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전날 한때 3%를 넘어섰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돌파한 것은 4년 3개월 만이다.

애초 방아쇠는 치솟는 국제유가가 당겼다. 유가 강세는 인플레 심화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23일(현지시간) 배럴당 0.24달러(0.4%) 상승한 68.64달러를 기록했다. 2014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경기 회복에 따른 유가 상승은 수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상승은 부작용이 많다.

그나마 남북 정상회담은 원·달러 환율 오름세를 제한할 수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환율이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주식시장서 발 빼는 외국인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셀 코리아'를 이어가고 있다. 24일까지 3거래일 만에 코스피 주식을 1조2236억원어치 팔았다.

외국인은 올해 1월만 해도 2조원어치에 육박하는 코스피 주식을 샀었다. 이런 기조는 2월 들어 미국 국채 쇼크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물론 본격적인 셀 코리아를 우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임혜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주식시장에서 어떤 변수보다 실적을 중요하게 여긴다"라며 "국내 상장법인은 1분기 양호한 성적을 내놓았고, 2분기 전망도 여전히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섰다는 소식에도 뉴욕과 유럽 증시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되레 S&P500지수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머니무브 가능성에 대처할 전략은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일어난다면 투자전략도 바뀌어야 한다.

미국 스트래티가스리서치파트너스의 크리스 베론 기술분석부문장은 "미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서면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주식과 채권에 대한 시각이 변할 것"이라며 "35년 동안 굳어진 채권시장 기조에 변화가 시작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흥국에 투자됐던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면서 달러화 강세를 더 부추길 수 있다. 고금리 회사채나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릴 공산도 크다.

다만 증권가에서 추세적인 하락장을 점치는 의견은 아직 적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를 비롯한 특정 금리가 시장을 좌우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장기금리 인상은 주가 상승을 동반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고 말했다.

저평가 매력은 더 커졌다. 코스피에 속한 상위 50개 종목(우선주·2016년 이후 신규상장주 제외)을 보면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0.32배에 불과하다. 1년 전 11.59배보다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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