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신혼부부를 위한 보금자리론의 소득요건을 종전 700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완화했다. 2016년 말 개편 방안에 따라 소득요건을 신설한 이후 1년 4개월여 만이다. 정부는 당시 디딤돌대출과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상품이 한도를 초과해 판매되자 진입 문턱을 높였다.
덕분에 시중은행은 자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보다 많이 판매할 수 있었다. 보금자리론 등은 매달 은행마다 판매 한도가 정해지는데, 소득 요건이 생기면서 대출 가능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실제 지난해 보금자리론 판매금액은 10조7207억원으로, 전년(14조4348억원)보다 25.7% 줄었다. 그럼에도 주담대 잔액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그만큼 다른 주담대 상품이 판매됐다는 반증이다.
이어 "부동산시장 호황에 보금자리론이 쉴 새 없이 팔릴 때에는 월 초에 한도가 소진돼 뒤늦게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난감한 경우도 더러 있었다"고 덧붙였다.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상품이다. 은행은 펀드 판매와 마찬가지로 보금자리론을 대신 판매하고, 주금공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수수료율은 판매 건당 대출금의 1% 내외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건당 대출금이 작지는 않지만, 금리가 오르는 추세에 은행 자체 상품을 팔아 이자를 받는 게 당연히 이득이지 않겠냐"고 전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는 3~4% 수준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