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8시쯤 수사관 10여명을 보내 서울 중구 TV조선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기 위해 조선일보 사옥 진입을 시도했다. TV조선 보도본부는 조선일보 사옥에 있다.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TV조선 기자 약 80명은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언론탄압 결사반대'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발하며 경찰과 20분 정도 대치했다.
이 때 한 남성이 “조선일보 폐간하라! 너희들이 언론이면 파리가 독수리다! ‘일제시대 천황만세’ 전두환이 신이 내린 대통령이냐?”고 외치며 조선일보 사옥 앞으로 걸어왔다. 이에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던 TV조선의 한 관계자는 “아저씨! 파이팅”이라고 외쳤고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남성에게 물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저렇게 조선일보사 앞에서 시위하는 사람 많다"며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니 언론의 자유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덧붙였다.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TV조선 기자협회는 성명에서 “이번 사안은 수습기자의 취재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다. 기자의 취재 윤리 측면에서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 점은 사실이다. 이에 TV조선은 즉각 사과방송을 했고 수사에도 충실히 협조해왔다”며 “수습기자가 가져갔던 USB와 태블릿PC가 경모씨 집에서 나온 만큼 ‘곧바로 가져다 놓았다’고 했던 해명도 입증이 됐다. 또한 USB와 태블릿 PC는 보도에는 전혀 이용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USB와 태블릿PC의 복사 여부를 조사하는 게 목적이라면 해당 기기를 검사하면 되는 일이다. 수습기자가 언론사 사무실에 지정된 자리가 없다는 사실은 경찰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라며 “그런 경찰이 사건 발생 현장과 동떨어진 언론사 본사를 압수수색하겠다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심각하게 침해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각종 의혹을 받고 있는 ‘드루킹 사건 핵심 관련자’의 휴대전화조차 확보하지 않은 경찰이 TV조선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TV조선 기자협회는 언론 출판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국민의 알권리 수호와 취재원 보호를 위해 경찰의 본사 압수수색을 단호히 거부한다. 만약 경찰이 TV조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강행한다면 이는 정권과 공권력이 언론을 탄압한 사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TV조선 수습기자 A씨는 지난 18일 오전 0시께 느릅나무출판사 건물 다른 입주자 B(48·인테리어업)씨와 함께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PC와 휴대전화, USB를 훔친 혐의(절도)로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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