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국가지정문화재나 도지정문화재 이외, 제주 특유의 지역성을 간직한 유무형의 향토유산을 적극 발굴·지정해 나갈 예정이다.
제주도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는 지난 25일 제주도 특유의 지역적 향토성을 담고 있고,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인정된 ‘종달리 생개납 돈짓당’ 등 3건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공고했다.
지정된 3건은 △종달리 생개납 돈짓당 △오정빈 묘역 △오흥태 의사지려 비(碑)이다.
향토유형유산 제22호로 지정된 ‘종달리 생개납 돈짓당’은 현재까지도 구좌 종달리 어부와 해녀들이 공동으로 용왕신과 선왕신을 모시고, 무사안녕과 풍어 등을 기원하는 등 제주도 해양신앙의 전형성을 보여주는 당(堂)으로서 향토유산적 가치가 높다고 평가됐다.
향토유형유산 제23호로 지정된 ‘오정빈 묘역’은 정의현 최초 문과급제자인 오정빈(1663~1711)과 그의 부인 강씨의 합장묘이다. 묘 앞에 세워진 비석을 통해 오정빈의 사마시 급제, 만경현령 재임 및 고만첨(1706년 오정빈과 함께 문과초시에 입격한 제주인)이 해당 비문을 쓴 사실 등이 확인돼 그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한 분묘-동자석-망주석-문인석 순의 분묘석인상이 배치되어 있는 등 제주도 분묘의 초기 양식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비석을 포함한 석물이 조성 당시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토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지녔다.
향토유형유산 제24호로 지정된 ‘오흥태 의사지려 비’는 1728년(영조 4) 이인좌가 역모를 일으키자, 정의현 난산리 유생 오흥태가 창의격문을 삼읍에 돌려 근왕병을 모집, 출전하고자 한 충의가 널리 알려져 이후 1794년(정조 18) 심낙수 제주목사가 그 사실을 조정에 보고해 정표한 사실을 새긴 비석이다. 해당 비석은 금석문 연구뿐만 아니라 18세기 제주도의 역사 인물 및 당시 사회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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