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서울의 봄 오나… 하반기 경평축구 개최 등 문화·체육 교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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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8-04-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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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평양 포괄적 도시협력 기조 유지

4.19혁명 국민문화제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 간 대북교류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서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선도적으로 협력이 이뤄진 문화·체육 분야의 교류 실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특히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는 중앙정부에 '부활 경평축구'의 하반기 개최 등 구체적 계획안을 전달하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통일부 차관 주재의 '지자체 남북교류협의체' 정례회의 때 경평축구 개최를 비롯해 2019년 10월 '전국체전 100주년' 평양시 초청 방안을 건의했다. 박원순 시장이 민선 5기부터 이어온 대외적인 기조를 정상회담 훈풍에 더해 실천전략으로 구상해 내놓은 것이다.

여전히 대북제재가 유효한 만큼 서울과 평양이란 도시 간에 손을 맞잡는 게 지금 상황에서 진일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이달 23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 지원 점검회의'에서도 "정상회담 직후 서울시가 어떻게 시대적 변화에 따른 대응을 할 것인지, 그 준비를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서울-평양 직통라인 개설' 구상도 언급했다. 또 국가중앙역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역이 향후 시베리아 및 중국 대륙 횡단철도의 전진기지로 거듭날 수 있다고 알렸다. 이를 정상회담 이후 서울이 대비해야 할 우선적인 과제로 분류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2016년 발표한 '포괄적 도시협력 구상'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교류'를 최종 목표로 첫 번째 원칙에 공동번영을 내세웠다. 남과 북이 서로의 비교우위를 활용해 공동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정경분리 및 시민참여 원칙을 지킬 것을 제안했다.

과거 박 시장은 "얼음 밑으로도 물이 흐르듯, 정치·군사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남북 교류는 지속돼야 한다"며 "접촉을 해야 변화할 수 있다. 분단시대의 동·서독 관계에서, 중국과 대만의 양안 관계에서 지속적인 접촉이 가져온 효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경의선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평양, 신의주를 넘어 중국으로 갈 때 철도 용어와 신호체계를 통합해야 하듯이, 도시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라며 세부 내용으로 △대동강 수질 및 평양 상·하수도 △도시안전·재난 분야 △대중교통 운영체계 △도시환경 등의 개선을 나열했다.

특히 역사·문화·체육 교류 문제는 박 시장이 현재까지도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시립미술관을 필두로 한 음악·미술 분야의 협력이 대표적이다. 다음으로 1946년 중단된 경평축구를 다시 열고자 한다. 지난 2월 1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오찬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경평축구 재개를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외에 내년 서울시가 개최하는 '100회 전국체전' 평양시 초청과 '서울-평양 여자축구', '서울-평양 탁구경기'도 중장기 계획으로 구상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충분히 타당성을 검토하고 남북관계에 더해서 국제환경을 고려해 추진할 것"이라며 "서울과 평양에 이어 남북의 다른 도시들도 함께 하는 더 큰 교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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