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영업익 감소, 라인 130억원 적자... 한성숙 "그래도 투자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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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입력 2018-04-26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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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네이버의 계속되는 투자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성장을 위한 투자는 언제까지 이어지고, 내년에는 수확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최근 댓글 조작 사건으로 뉴스의 아웃링크 방식이 도입되면 광고 수익에 미치는 리스크는 어느정도 입니까?" 

26일 네이버의 1분기(1~3월)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자가 던진 질문이다. 이날 네이버가 발표한 7년만의 영업이익 감소라는 실적을 받아든 투자자들은 늘어나는 인건비와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걱정과 함께 최근 불거진 댓글 조작 사건이 네이버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사진제공=네이버) 


◆ 네이버 1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 인건비·AI투자가 발목 

네이버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25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3091억원으로 2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7.1% 감소한 1538억원을 기록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네이버의 영업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와 R&D투자의 증가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는 1500명 이상의 우수 개발 인재 신규 확보와 R&D 투자 집중, 라인의 신규 사업 준비로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영업익이 부진했다"며 "그러나, 네이버와 라인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인재확보에 대한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R&D 비용은 국내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관련 투자가 연간 15~20%씩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최인혁 네이버 총괄부사장은 "빅데이터와 AI 관련 투자는 그 속에 기회가 있기 때문에 우리만이 아니라 다른 IT 기업들도 투자할 수 밖에 없고, 지금이 적극적인 투자시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이런 성과가 조만간 가시적으로 나타나길 기대하고, 적어도 올해까지는 이러한 투자 기조가 이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최 부사장은 "일각에서 제기한 아웃링크 전환은 열린 자세로 살펴보고 있는데, 다양한 의견이 있고 사용자들의 불편에 대한 우려도 많아 여러 조건으로 검토 시간이 필요하고, 확정되면 (광고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따로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 라인 130억원 적자... 금융사업 확장 영향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을 이끄는 라인도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발표한 2018년 1분기(1~3월) 실적에 따르면, 13억 엔(약 130억원)의 적자다. 라인이 설립한 라인파이낸셜을 통한 금융서비스 확대에 따른 인건비 증가와 AI 기술개발 등 선행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라인이 자산운용과 보험 판매 등 금융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인력채용이 늘자 인건비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34억 엔(약 1300억원)까지 증가했다. R&D 비용도 늘어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영업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489억 엔(약 4900억원)까지 올랐다. 라인의 영업비용은 매출규모 502억 엔(약 5000억원)과 맞먹는다.

하지만, 네이버는 큰 그림을 보고 투자 및 R&D 규모를 더욱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콘퍼런스콜에서 진행된 사업현황 발표에서 "네이버는 치열한 글로벌 환경에서 경쟁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확보와 기술개발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본다"며 "올해도 전년도 이상으로 투자와 R&D 규모를 확대해 나가고,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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