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봄을 위한 새로운 첫 단추가 될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중국 관영언론이 "귀중한 평화의 신호가 나왔다"며 향후 정세 변화에 큰 기대감을 보였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6일 '한반도 평화의 신호, 귀중하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27일 남북한 정상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역사적 회동을 한다는 소식을 전하고 이곳에서 또 다시 평화의 메시지가 나와 한반도에 온기를 더할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이번 전환점을 계기로 인내심을 갖고 한반도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민일보는 지난 수 개월간 한반도에서 일어난 변화를 '류안화밍(柳暗花明, 버들이 무성하고 온갖 꽃이 만발하다)'라는 표현으로 요약해 높게 평가했다. 특히 북한이 지난 21일 노동당 제8차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중단, 핵실험장 폐기 등을 선언해 정상회담을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를 통해 중국이 제시한 해법인 쌍궤병진(雙軌竝進, 비핵화 프로세스와 북한과의 평화협정 동시추진)과 쌍중단(雙中斷,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 동시 중단)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급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한반도 문제 해결에 있어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 변화에 따라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의 길은 아직도 멀지만 어렵게 얻은 변화의 시작점을 잘 지켜 전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26일 평양, 서울 현지 주민과의 인터뷰를 통해 남북한과 언론이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해방이후 남북한의 중대사건을 일지로 정리했다. 나라가 분단되고 전쟁이 일어났으며 휴정협정을 맺었다는 역사적 사실과 함께 이후 한반도 비핵화 등을 위한 6자회담 개최, 두 차례의 정상회담 등 평화를 위한 시도가 이어졌다고 소개했다.
홍콩 봉황망(鳳凰網) 등은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 장소, 자리배치와 구체적인 일정, 연회 메뉴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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