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분기 이후 신형 싼타페, 엔씨노(한국명 코나) 등 신차효과 등을 앞세워 실적 회복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 "그러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 신차 판매 확대와 재고 및 인센티브 안정화 추세를 고려할 때 실적 회복과 판매 목표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1분기 영업익 8년 만에 최저치 기록
이날 현대차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2조4366억원, 영업이익 68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4.0%, 45.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원화강세와 파업 탓에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도 원화 강세와 파업, IFRS 기준 변경 등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2.9%포인트 높아진 84.5%를 기록했다. 1분기 글로벌 자동차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1.7% 감소한 104만9389대였다.
◆2분기부터 美.中서 신차효과 본격화
현대차는 2분기 이후 글로벌 '빅2'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신형 SUV 출시효과 등에 힘입어 판매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드(THAAD) 여파로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는 3월 6만7007대로 전년동월대비 19.5% 증가했다. 작년 2월 이후 13개월 만에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지난해 말 출시한 iX35, 엔씨노 등 SUV 신차 공급 확대와 고객 선호 사양을 중심으로 상품성을 높여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2분기 이후 안정적인 판매량 성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14만9000대를 판매했다. 이에 현대차는 2분기 이후 SUV 라인업을 확대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미국 시장은 세단 수요는 급감한 반면 SUV와 픽업트럭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오는 7월부터 미국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과 미국 인센티브 비용의 증가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 "판매 모멘텀은 2분기부터 개선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까지 친환경차 20종으로 확대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20종으로 확대해 글로벌 2위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구 상무는 "최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자동차 탄소배출과 관련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 중에 있고, 중국도 내년부터 강력한 규제가 시행된다"며 "현재 7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을 2025년 20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심형 전기차 시장을 육성하고 장거리 전기차를 개발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것"이라며 "전기차 모델을 지속 확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구현을 위한 노력에 소홀함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현대차는 최근 수소전기차 넥쏘와 코나일렉트릭을 연이어 출시했다. 더불어 동남아시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업체인 그랩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 출자구조 재편을 추진 중인 만큼 향후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완성차 업체로서 회사의 본원적인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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