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서울시의원인 유동균 더불어민주당 마포구청장 예비후보가 방송인 홍석천을 대상으로 부적절한 내용의 댓글을 단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유 후보는 지난 2016년 한 네이버 밴드에 홍석천씨가 용산구청장 출마 뜻을 밝혔다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오자 "구청장이 장난이냐? 이 ㅆㅂㄴㅇ"라고 욕설로 짐작되는 댓글을 작성했다.
당시 유 후보의 댓글을 캡처한 휴대폰 화면이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유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에 댓글 내용에 대해 항의하자, 유 후보는 항의 댓글을 삭제하기도 했다.
대학생 김모씨는 26일 아주경제에 "유 후보에게 3차례 항의 댓글을 달았으나 삭제당했고, 현재는 (유 후보 측이) '페친'이 아니면 댓글을 못 달게 변경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기본적으로 욕설 댓글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 "홍씨의 인터뷰를 보면 출마를 가볍게 생각한 게 아님을 알 수 있는데 '구청장이 장난이냐'는 발언은 민주주의와 정치에 대한 경직적인 사고를 드러낸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는 "과연 동년배의 이성애자 남성 연예인이 출마 의사를 밝혔을 때 '저렇게 욕을 했을까' 생각하면 아닐 것"이라며 "성소수자 혐오적 사고도 분명 있지 않나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유동균 예비후보는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홍석천씨가 아니라 중간에 댓글을 단 다른 여성을 대상으로 댓글을 단 것이다. 그 분과 만나서 충분히 사과를 드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유 후보는 "2년 전의 일"이라며 "저를 음해하는 반대 세력이 이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의 댓글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 유 후보는 "상황을 잘 모르는 분들이 댓글만 보고 오해할 수 있어서"라며 "(항의 댓글이) 처음에는 좀 거북했다. 페이스북은 친구들하고만 얘기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댓글 설정을) 바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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