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유서 깊은 'T2-T3 사잇길'이 화제로 떠올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서 군사분계선(DMZ)을 넘고 T2-T3 사잇길을 이용할 예정이다.
이 길은 북한을 방문했던 남측 인사가 남쪽으로 돌아올 때, 북측 인사가 북한으로 송환될 때 주로 이용된 길이다.
6·25 전쟁 정전회담이 열렸던 판문점은 한반도의 유일한 중립 지역으로 원래 군사분계선이 없었다. 하지만 1976년 8월 18일 '도끼 만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군사분계선이 그어졌다.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과 남측지역 자유의집 사이 군사분계선에는 3개의 하늘색 건물이 나란히 있다. 이는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로 불린다.
유엔군사령부가 관리하는 이 건물들의 이름은 '임시의'라는 뜻의의 'Temporary' 앞글자에서 유래됐다.
군정위 회의실인 T2와 T3의 사잇길은 길이 20m, 폭 4m 남짓 규모로 자유의집에서 통일각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통로다. 때문에 판문점에 군사분계선이 그어진 이후 수많은 남북한 인사들은 이 길을 지나갔다.
유엔사의 한 관계자는 "북측 인사를 북한으로 송환할 때는 주로 T2-T3 사잇길이 이용됐다"며 "간혹 T1-T2 사잇길이나 T1 회의실이 이용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