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적인 음주운전으로 징역형을 받아 미국 비자가 거부됐던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마침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27일(한국시간) 피츠버그 구단이 “강정호가 취업비자를 발급 받아 미국에 재입국하게 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적 신분으로 어려움을 겪던 강정호는 소속팀 피츠버그에 합류한다.
프랭크 쿠넬리 피츠버그 구단 사장은 “오랜 노력 끝에 강정호가 미국에 다시 입국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야구를 빼앗긴 강정호가 지금까지 취한 준비과정에 고무됐으며, 그가 조직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높은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츠버그 포수 프란시스코 세르벨리도 “우린 강정호를 잊은 적이 없다. 팬들도 강정호를 사랑한다”며 “사람은 실수할 수 있다. 강정호가 팀에 합류했을 때 집으로 돌아온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반겼다.
현재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강정호는 조만간 피츠버그 구단에 합류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준비할 계획이다. 피츠버그 구단도 강정호의 훈련 상황을 지켜본 뒤 ‘제한선수’ 명단에서 해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요청한 음주운전 방지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강정호는 음주운전 파문으로 미국 대사관으로부터 취업비자를 거부당해 메이저리그 복귀에 난항을 겪었다. 지난해에는 미국 땅을 밟지 못해 메이저리그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또 연봉 지급을 하지 않아도 되는 ‘제한선수’ 명단에 올라 방출 위기를 겪기도 했다.
강정호는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다 2014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인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주전 내야수 자리를 확보했고, 2016년에도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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