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생중계를 보며 감격의 손뼉을 쳤다.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던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남북 정상이 손을 맞잡자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눈물을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회담 시작 전부터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회 위원장이 손을 잡기 직전엔 지도부는 물론 일부 당직자들도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올해로 82세를 맞아 최고령인 송현섭 최고위원에게 "(두 정상이 손을 맞잡는) 이런 모습을 보셔서 얼마나 좋습니까. 특임 대사로 저기 한 번 가셔야죠. 늘 건강히 지내십시오"라며 덕담을 하기도 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들은 '회담엔 통역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이번 회담에선 필요 없다'는 사회자의 설명이 나오자 "그렇지. 우린 필요 없지. 바로 통하지"라며 좋아했다.
추 대표는 생중계를 시청한 후 열린 최고위에서 "역사적 두 정상의 굳은 악수를 봤다. 분단의 선이라 여겼던 곳을 나란히 손을 잡고 넘나드는 모습을 보면서 온 겨레가 그런 날이 와야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흐느꼈다.
추 대표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 분계선을 오갈 수 있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꾸준히 노력한 끝에 기적과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평화의 새로운 장을 열어 화약고인 한반도가 아니라 평화로 안락한 민족의 보금자리인 한반도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하고 간절하게 기도한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위대한 무기는 평화다. 국민은 핵전쟁의 위험이 없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원한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그 이후 진전까지 차례차례 우리는 도약해 나갈 것"이라 다짐했다.
추 대표는 야당의 대여 공세에 대해 "9년간 의식불명 상태이던 한반도 평화를 심폐소생술 해서 다시 살려냈다. 평화의 길을 정쟁거리로 흠집 내려는 것을 중단하라"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과 모든 소통 채널을 막아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부추기고 민간 교류마저 단절시킨 보수 정권의 실패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보에 무슨 여야가 있느냐. 평화에 무슨 진보와 보수가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겠나"라면서 야당에 협조를 촉구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도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그 순간이 우리 역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순간이라 생각한다"며 감동을 전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지는 남북 정상 간 공식 회담에 대한 성공을 기원했다. 그는 "북·미가 만나 휴전 선언을 종전 선언으로 바꾸고 북·미 간 평화협정 체결로 이어진다면 한반도는 마지막 냉전 기지에서 대륙과 해양을 잇는 새로운 실크로드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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