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개최된 문재인 대통령과의 남북정상회담에서 11년 만의 정상회담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여기까지 역사적인 이 자리에 오기까지 11년이 걸렸는데,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이렇게 오래 걸렸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적인 이런 자리에서 기대하는 분도 많고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을 갖고도 좋은 결과에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결과물인 '6·15 공동선언', 2007년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10·4 정상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정말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정말 수시로 만나서 걸리는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갖고 나갔으면 좋겠다"며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그런 생각도 하면서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한 200m를 걸어왔다"고 말했다.
'수시로 만나자'는 김 위원장의 발언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정상회담 정례화가 합의될 수도 있다는 의지가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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