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모디 '강변산책 회담' 예정... 외신 "양국, 드디어 해빙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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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8-04-2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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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印 모디 총리 26일 우한 도착 일정 소화 중… 정상회담은 ‘비공식’

  • 외신, ‘강변산책’∙’유람선 탑승’ 등 독특한 회담 방식 조명

  • 전문가 “중국은 인도와 관계 개선 시급한 상황”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27일 새벽 중국 후베이성 우한 톈허 국제공항에 도착해 환영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후베이일보]


남북 정상회담만큼은 아니지만 중국과 인도의 정상회담도 해외 언론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인도의 한 매체는 27일부터 열리는 중·인 정상회담을 “베이징과 뉴델리 사이 꽁꽁 얼어붙었던 히말라야가 녹기 시작했다”고 표현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가 27일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7~28일 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는다. 모디 총리는 이미 27일 새벽 우한에 도착해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상태다. 비공식 정상회담인만큼 모디 총리 일정이나 양국 정상이 만나 논의할 구체적인 안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인도 다수의 매체는 이번 회담을 “신비로운 만남”으로 표현하며 “양국 정상이 비서도 대동하지 않고 오직 각자의 통역사만을 대동한 채 회담을 나눌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회담은 우한의 별장 밀집 지역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양국 정상은 우한 호숫가를 산책할 것이며 유람선에 올라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처럼 독특한 회담 방식에 대한 해석도 다양하다.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전 인도 외교차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회담 목표나 안건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이틀 간 이색적 교류 방식으로 개인적인 대화도 주고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회담을 통해 서로를 더욱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정상회담이 열리는 곳에는 과거 마오쩌둥(毛澤東) 주석이 휴양을 즐기던 별장도 있다”며 “모디 총리가 총리에 당선한 직후 이뤄졌던 시 주석과의 만남이 떠오른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모디 총리는 총리 역임 후 첫 국빈으로 시 주석을 초대했다. 당시 두 정상은 모디의 고향을 방문에 강가 인도 전통 그네에 앉아 중국의 대(對) 인도 투자와 관련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FT는 “이번 회담은 중국과 인도 관계의 새로운 시작”이라며 “두 정상은 지난해 국경대치 이후 양국이 어떻게 관계를 발전시킨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해 히말라야 국경 분쟁지역인 도클람(중국명 둥랑)에서 73일간 군사 대치를 한 이후 외교 관계가 냉각돼 있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인도와의 관계 개선이 시급하다고 신문은 보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과 한반도 핵 프로그램 등이 중국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인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개혁개방논단(CRF)의 마지아리 연구원은 "중국은 주변을 안정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주변을 안정시키는 게 내부 빈곤 퇴치와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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