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 판문점 평화의집 스케치…"초대와 환영 흔적 곳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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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공동취재단·김충범 기자
입력 2018-04-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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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와 화합 상징하는 푸른색, 흰색 계열 주로 쓰여

  • 두 정상, 평화의집서 "만남 이어졌으면…"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신장식 국민대 교수의 그림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에 위치한 '평화의집'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역사적 남북정상회담 장소인 만큼 만반의 준비를 갖춘 채 기품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전반적으로 푸른색, 흰색 중심의 인테리어가 적용된 가운데, 곳곳에 초대와 환영의 흔적이 묻어나 눈길을 끌었다.

판문점 남측 지역에 위치한 평화의집은 1989년 석조건물 형태로 준공된 이래, 남북 간 주요 인사의 공식·비공식 접견 장소로 활용된 곳이다.

남북 실무진은 회담 1시간 30분 전부터 1층 로비의 방명록 책상 및 의자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특히 북측 경호원은 김 위원장을 위해 방명록 책상과 의자에 소독약을 뿌리는 등 위생에 세심하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새로운 력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은 방명록 서명대는 전통 '해주소반'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는 손님에 대한 초대의 기쁨과 환영의 의미가 담긴 것이다.

'평화의집' 1층 정상회담장은 한지 창호문으로 둘러싸인 안방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로 연출됐다.

또 회담장 내에는 두 정상 사이에 2018년 정상회담을 상징하는 2018㎜ 폭의 테이블이 놓였다. 테이블을 중심으로 양측에는 3개씩 총 6개의 의자가 마련됐다.

테이블은 딱딱한 사각형이 아닌 라운드형 상판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 65년이라는 분단의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남북이 둘러앉아 진솔한 대화를 나눴으면 하는 차원에서 제작된 것이다.

양 정상 의자 등받이 최상부에는 제주도, 울릉도, 독도가 그려진 한반도 문양이 새겨졌고 등받이 쿠션도 마련됐다. 각 의자에는 자리마다 펜, 메모지, 유리잔, 찻잔 등이 놓였다.

2층 회담장은 밝음과 평화를 염원하는 의미가 담긴 파란 카펫으로 단장됐다. 또 한지 창호문의 사랑방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의 인테리어로 조성됐다.

2층 회담장에는 배경으로 보랏빛으로 채색된 산세가 인상적인 신장식 국민대 교수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그림이 걸려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에 임했다.

3층 연회장은 하얀 벽 바탕에 청색 카펫과 커튼으로 연출됐다. 이는 '남북이 손잡고 거닐 듯 평화롭게 하나가 되어라'라는 의미가 담긴 것이다.

회담장 장식 꽃으로는 '꽃의 왕'이라 불리는 작약, '우정'의 의미를 지닌 박태기나무, '평화'라는 꽃말을 가진 데이지, 비무장지대 일대에 자생하는 야생화, 제주 유채꽃 등이 선택됐다.

또 수행원들이 머문 대기실에는 서울의 시각이 표시된 시계, 이보다 30분 늦은 평양의 시각이 표시된 시계가 각각 1개씩 나란히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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